『朝鮮日報』日本語版サイトのタイムラグ

このときの『週刊東洋経済』をネタにしたこのコラム、どこかで読んだことがあるような気がすると思ったら、少し前に飛行機の中で読んでいた『朝鮮日報』に載っていたものでした。

朝鮮日報』の日本語版サイトは、ちょいちょいこうしたタイムラグのある翻訳記事が掲載されます。速報性を必要とする記事ではないので、別に目くじらを立てるようなことではありませんが、あとで韓国語サイトの原文を確認するときなどには、頭に入れておいたほうがいい事実です。

記事入力 : 2010/10/17 08:49:36
【コラム】日本で見た「韓国のナルシシズム」

 日本の有力経済誌「週刊東洋経済」が今年7月末、38ページにも及ぶ韓国経済特集を組んだ。タイトルは「知られざる韓国の実力」。同誌が一番目に取り上げた韓国経済の強みは、「財閥オーナー支配体制をはじめとするスピード経営」だった。同誌だけではない。日本経済新聞をはじめ、日本の主要メディアが取り上げる韓国経済の強みはほぼ一貫している。大統領制に代表される強力なリーダーシップ、政治・経済の一体化、さらに財閥企業の果敢かつ迅速な投資決定を挙げている。

 これらの報道を見ながら、わたしは苦笑を禁じ得なかった。わずか1年前、日本人は全く同じ側面を「韓国経済の最大の弱点」と指摘していたからだ。大手繊維メーカー・東レ榊原定征社長は2009年3月、東京で行われた講演で、日本の繊維企業のほとんどが韓国を去った理由についてこう説明した。「韓国人は『早く、早く』という気質のため、短期利益に非常にこだわる上、設備投資などの経営判断も日本側からすれば無謀とも思えるほど早い」

 この話を取り上げたのは、日本人のあさはかな物の見方を指摘するためではない。世の中の流れによって、長所は短所にもなれば、短所が長所になる場合もあるということ、これがむしろ真実に近いと感じたからだ。日本経済に対する外部の評価を見ると、このことが如実に表れている。

 1970−80年代、日本が発展を続け、「一等国家・日本(ジャパン・アズ・ナンバーワン)」といわれていた時代、日本型の終身雇用や家族型企業経営は、付加価値を最大限に高める新たな経営手法としてもてはやされた。79年に『ジャパン・アズ・ナンバーワン』を著した米国の学者、エズラ・ボーゲル氏は、86年には国際政治経済誌「フォーリン・アフェアーズ」で「パックス・ニポニカ」と題する論文まで発表した。当時のグローバルスタンダードは日本人であるかのようだった。だが、バブル崩壊で経済が低迷すると、家族型企業経営がその主犯に祭り上げられた。2000年代に入り日本経済が輝きを取り戻すと、再び「日本の美徳」が注目を集めたが、(08年に)世界金融危機が発生して以降、「日本化」という言葉は「滅びる」に近い意味に変わってしまった。今や日本は、衰退国家の代表としても取り上げられる。

 米国を代表する東アジア専門家だったエズラ・ボーゲル氏や、グローバル企業である東レの榊原氏が、知的能力の衰えから世の中の流れを読み誤ったのだろうか。いや、そうではない。世の中の不確実性がそれだけ大きくなったためと見るのが妥当だろう。

 韓国はどうだろうか。文字通り「旭日昇天」の勢いだ。世界金融危機から最も早く脱した国家として称賛され、サムスン現代自動車、LGは、すでに世界的なブランドの仲間入りを果たしたか、もしくは仲間入りを目前にしている。主要20カ国・地域(G20)首脳会合の開催も目前に迫っており、韓国に対する世界の称賛は当分続くだろう。しかし、オバマ米大統領がどんなに韓国の教育を称賛しても、韓国の教育が抱える多くの問題点が消えることはないのと同様に、世界がどんなに韓国経済を称賛しても、韓国経済の問題点がなくなるわけではない。

 日本から韓国を見ると、今の韓国は自己陶酔に陥った「ナルシシズム共和国」のようだ。先進国の敷居はすでに越えたかのようだし、日本にもすぐに追い付くかに見える。だが、日本が科学分野で15人のノーベル賞受賞者を輩出したのに対し、韓国は一人も受賞者を出していない。この事実が何を意味するのかについても、よく考えたほうがよさそうだ。

辛貞録(シン・ジョンロク)東京特派員

http://www.chosunonline.com/news/20101017000023

[특파원 칼럼] 日서 본 '한국 나르시시즘'
신정록 도쿄특파원
입력 : 2010.10.08 23:04

일본의 유력 경제주간지 도요게자이(東洋經濟)가 지난 7월 말 무려 38페이지에 걸쳐 한국 경제 특집을 한 일이 있다. 제목은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실력'이었다. 이 주간지가 첫 번째로 거론한 한국 경제의 강점은 '재벌 오너 체제에서 비롯된 스피드 경영'이었다. 이 주간지뿐 아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을 비롯한 일본의 유력 언론들이 거론하는 한국 경제의 강점은 거의 한결같이 대통령제에서 비롯된 강력한 리더십, 정경(政經)일체와 함께 재벌 기업들의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결정이다.

이런 보도들을 보면서 쓴웃음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 사람들은 불과 1년여 전엔 똑같은 측면을 한국 경제의 최대 약점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섬유소재 업체 도레이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사장은 2009년 3월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일본 섬유업체 대부분이 한국을 떠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인의 기질은 '빨리빨리'여서 단기 이익에 매우 집착하고 설비투자 등의 경영 판단도 일본측에서 보면 무모할 정도로 빠르다."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일본인들의 단견을 지적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는 것, 이것이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보면 이 측면이 잘 드러난다.

1970~80년대 일본이 잘나가면서 '일등국가 일본(Japan as number one)'이라고 하던 시절에 일본식 종신고용과 가족형 기업경영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경영기법으로 떠받들어졌다. 1979년 '일등국가 일본'을 쓴 미국 학자 에즈라 보겔은 1986년 포린 어페어즈에 '팍스 니포니카(Pax Niponica)'라는 논문까지 썼다. 당시 글로벌 스탠더드는 일본인 듯했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고 경제가 주저앉자 가족형 기업경영이 그 주범으로 지목됐다. 2000년대 들어 일본 경제가 반짝할 때 다시 '일본의 미덕'이 주목받더니, 금융위기 이후에 '일본화(日本化)'라는 단어는 '망한다'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대표적인 쇠퇴국가로도 거론된다.

미국을 대표하는 동아시아 전문가였던 에즈라 보겔이나, 글로벌 기업 도레이의 사카키바라가 지적(知的) 능력이 떨어져서 세상을 잘못 짚었겠는가. 그보다는 세상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한국은 어떤가. 말 그대로 욱일승천이다. 가장 먼저 금융위기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국가로 칭송받고 있고, 삼성·현대차·LG는 세계적 브랜드의 반열에 이미 올랐거나 근접하는 중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까지 목전에 두고 있으니, 한국에 대한 세계의 칭송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무리 한국의 교육을 칭찬해도, 우리 교육에 쌓여 있는 그 많은 문제점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가 아무리 한국 경제를 칭찬해도 우리 경제의 문제점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일본에서 한국을 보면 지금의 한국은 자기애(自己愛)에 빠진 '나르시시즘 공화국' 같다. 선진국 문턱은 이미 지난 듯하고, 일본은 곧 따라잡을 것 같다. 하지만 일본이 과학 분야에서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동안 한국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09/20101009002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