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亜日報の「全国高校評価」

そう言えば、マイスター高校について大々的に特集にしていたのも東亜日報でした。

韓国のマイスター高校

日本語版のこの社説翻訳だけでは何のこっちゃわかりにくいので、もう少しまとめて後学のためにクリップ。

これだけで韓国の高校教育の現在が全てわかるわけではもちろんありません。ただ、その一端をうかがうことはできると思います。李明博政権期に導入されたこうした改革の試みにおいては、学校間での競争原理の導入や序列化への批判はありますが、一方で「自律型」という名称とともに与えられた権限を最大限に発揮しようとする取り組みも見られるようです。

자율학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あの某市長も確か、韓国の教育事情を視察していたと記憶しているのですが、どうやらこのへんのことは学ばなかったようです。

教育の質が高い自律型公立高校、廃止すべきでない
OCTOBER 08, 2013 03:12

東亜(トンア)日報の高校評価の結果、自律型公立高校(自公高)の学力水準と教育環境、父兄の選好度が高まった。 入試情報会社のハヌル教育と共に3年間実施した全国の一般高校1666校の評価で、自公高116校のうち21校(18%)が市道別上位20校に入った。 チョンウォン高校(忠北1位)、チョムチョン高校(慶北3位)、チュンナム高校(大田4位)などは最上位圏だ。

自公高は、過疎地域にある一般の公立高校を選定し、学校運営に自律性を与え、年間2億ウォンを助成する。 学校側は、学業に熱意のある新入生を中心に選抜する。 今回の評価結果は、社会・経済的な環境が良くなくても、学校の努力と生徒の学業への情熱によっていくらでも学力を上げることができることを示した。 国会議員地方自治体首長も自公高の誘致に力を入れている。 野党民主党のパク・ギチュン事務総長のブログにも、「2011年3月、南揚州別内(ナムヤンジュ・ピョルネ)青鶴(チョンハク)高校、自律型公立高校選定。 パク議員の努力で実を結ぶ」という内容が掲載されている。

しかし、今年8月に政府は、5年間の自公高指定期間が終わった後は一般高校に切り替え、2018年までに廃止するという方針を発表した。 教育部は、自公高と自律型私立高校(自私高)、特殊目的高校に押されて萎縮した一般高校を支援するためだと説明するが、ややもすると自公高と自私高の成果まで消える恐れがある。 萎縮した一般高校に自律性と責務性を与えることで公教育の質を高めるのではなく、がんばっている自公高と自私高を廃止するとは、安易で退行的な政策だ。

自公高以外に東亜日報の高校評価で成果を出した高校は、学校と教師が熱心だった。 国立の全北(チョンブク)大学師範大学付属高校は、2011年全北13位、2012年7位から今年1位になった。 教師の半数が夜間の自習時間に残って生徒を指導するほど熱を入れていた。 今回の評価で、早期に進路を決めた生徒は目標が明確になり、より熱心に学校生活を送っている。

経済協力開発機構OECD)は、社会・経済的脆弱階層の子どもが質の高い教育を受け、自分の力で階層移動することを最善の不平等解消法として挙げている。 政府は、「階層移動のはしご」になれる自公高を廃止するのではなく、一般高校すべてを自公高水準に引き上げなければならない。

http://japanese.donga.com/srv/service.php3?biid=2013100898648

[사설]교육의 질 높은 자율형공립고 폐지할 일 아니다
기사입력 2013-10-08 03:00:00 기사수정 2013-10-08 03:00:00

동아일보의 고교 평가 결과 자율형공립고(자공고)의 학력 수준과 교육 여건, 학부모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3년째 실시한 전국 1666개 일반고 평가에서 자공고 116곳 중 21곳(18%)이 시도별 상위 20곳에 들었다. 청원고(충북 1위), 점촌고(경북 3위), 충남고(대전 4위) 등은 최상위권이다.

자공고는 낙후 지역에 위치한 일반계 공립고를 선정해 학교 운영에 자율성을 주고 연 2억 원의 예산을 추가 지원한다. 학교 측은 학업에 열의가 있는 신입생을 위주로 선발한다. 이번 평가 결과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학교의 노력과 학생들의 학구열에 따라 얼마든지 학력(學力)을 올릴 수 있음을 보여 줬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도 자공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의 블로그에도 ‘2011년 3월 남양주 별내 청학고, 자율형공립고 선정. 박 의원 노력 결실을 맺어’라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

그러나 올해 8월 정부는 5년의 자공고 지정 기간이 끝나면 일반고로 전환해 2018년까지 없앤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자공고와 자립형사립고(자사고), 특수목적고에 밀려 크게 위축된 일반고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자칫 자공고와 자사고의 성과까지 사라질 우려가 있다. 위축된 일반고에 자율성과 책무성을 줌으로써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잘하고 있는 자공고와 자사고를 없앤다니 안이하고 퇴행적인 정책이다.

자공고 이외에도 동아일보 고교 평가에서 성과를 낸 고교들은 학교와 교사의 열의가 두드러졌다. 전북대사범대부설고는 2011년 전북 13위, 2012년 7위에서 올해 1위로 올랐다. 교사들 절반이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할 정도로 열정이 남다르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더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사회경제적 취약 계층의 자녀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아 제 힘으로 계층 이동을 하는 것을 최선의 불평등 해소 방안으로 꼽는다. 정부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될 수 있는 자공고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일반고 모두를 자공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에 나서야 한다.

http://news.donga.com/Main/3/040109/20131007/58069629/1

본보 전국 고교평가, 학교-학부모 호평 잇따라
기사입력 2013-10-08 03:00:00 기사수정 2013-10-08 03:00:00

“좋은 교육환경 만들기 노력한 보람”
“구-동별로 더 자세히 평가해 줬으면”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장남석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수당이 더 나오는 것도,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노력해 줘서 고맙다.” 장 교장은 교사들 손을 꼭 잡아 주며 음료수를 돌렸다. 이형희 교감이 말했다. “교사들이 학생 진로 상담에 참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노고를 처음으로 보상받은 기분이라 음료수가 참 달고 시원하다.”

전북 전주에 있는 전북대사범대부설고의 7일 오전 교무회의 풍경이다. 이 학교는 동아일보의 전국 고교평가에서 전북지역 1위에 올랐다. 고교평가를 처음 실시한 2011년 13위에서 지난해 7위로 껑충 뛰더니 올해는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고교평가는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이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의 학력, 교육 여건, 학부모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다.

▶본보 7일자 A1면 진로교육 빠른 고교, 학력-선호도 올랐다
▶본보 7일자 A4면[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체계적 진로교육 성과 본 3곳
▶본보 7일자 A5면[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어떤 학교가 순위 올랐나

아침 교무회의 시간이 열기를 띠었던 곳은 또 있었다. 경기 성남의 낙생고. 2년 전 5위에서 지난해 9위로 떨어졌지만 올해 절치부심해 경기 1위에 올랐다. 최준경 교감은 회의 직전 기사를 복사해 교사들에게 나눠 줬다. 학교 페이스북에는 기사 내용을 편집해 올렸다. 회의 시간에 최 교감은 “프로그램 하나라도 내실 있게 학생들을 지도하자고 교사들끼리 다짐해 왔다. 이런 부분까지 섬세하게 평가해 놀랐다. 저녁엔 오랜만에 회식을 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본격적인 고교 입시 시즌을 앞두고 이번 평가 결과를 학교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곳도 많았다.

충북 1위인 청원고는 2주 뒤 입시설명회를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홍보자료로 고교평가 기사를 나눠 줄 예정이다. 협의 중이지만 ‘동아일보 선정 1등’이란 플래카드를 교문에 내걸 계획도 있다.

순위가 떨어진 학교에서는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평가 항목 및 방식에 대한 문의도 많았다. 지난해 15위에서 4계단 순위가 떨어진 분당 영덕여고의 최진규 교사는 “주변 경쟁 학교의 순위가 우리보다 높아 좀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세부항목별 검증을 통해 학교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고1 학생을 둔 학부모 A 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 순위가 매년 떨어져 화가 난다.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시하니 이제야 학교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아예 구별, 동별로 세분해 더 자세하게 평가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시도별 상위 20위에 21곳이 이름을 올리며 선전한 자율형공립고는 정부 정책에 따라 2018년을 끝으로 일반고로 바뀐다. 경북 3위에 오른 문경의 점촌고 곽호열 교장은 “자공고 선정 1년 만에 폐지된다는 소식에 교사들 사기가 많이 떨어졌었다. 이번 평가를 계기로 ‘다시 해보자’ 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점촌고는 이번 평가를 간추려 오후에 보도자료까지 냈다. 이 자료는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랐고 지역 언론에 소개됐다.

신진우·전주영 기자

http://news.donga.com/BestClick/3/all/20131008/58070244/1

진로교육 빠른 고교, 학력-선호도 올랐다
기사입력 2013-10-07 03:00:00 기사수정 2013-10-07 11:49:20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 평가

자유학기제가 2016년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된다. 한 학기 동안 시험 부담 없이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이다. 올해 2학기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자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됐다. 학생의 진로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이에 맞춰 지도하는 일선 학교가 늘었다. 특히 일반계 고교의 위기론 속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학교들은 학교 분위기가 달라지고 학력이 향상됐다. 동아일보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를 3년째 평가한 결과다.

전북대사범대부설고를 보자.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2011년 전북 13위, 2012년 7위로 올라섰다가 올해는 1위가 됐다. 학력, 교육 여건, 학부모 선호도를 합쳐서 나온 순위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의 낙생고가 2년 전에 5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1위를 차지했다. 두 학교는 학생을 심층 면담해 진로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사의 도움으로 학생이 일찌감치 진로를 정하면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학교생활을 더 성실하게 한다는 얘기다.

자율형공립고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자공고 116곳 중 21곳(18%)이 시도별 상위 20곳에 들었다. 전체적으로는 교육특구의 강세가 여전했다. 교육열, 자본력, 정보력의 3박자를 갖춘 덕분에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양천구가 상위 20위 가운데 17곳을 차지했다.

신진우·전주영 기자

http://news.donga.com/Main/3/all/20131007/58046958/1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체계적 진로교육 성과 본 3곳
기사입력 2013-10-07 03:00:00 기사수정 2013-10-07 16:30:35

1위 점프 비결은 심층 상담 - 스터디 활동 - 전문가 만남


경기 종합 1위 성남 낙생고 경기 성남시 낙생고는 학생들이 1학년 때부터 좋아하는 분야를 골라 스터디를 꾸리고 학기 말에 결과물을 발표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로를 찾아가고 있다. 낙생고 제공

광주대동고는 동아일보 고교평가 결과, 지난해 광주 지역 11위에서 올해 1위로 급부상했다. 이 학교는 매년 진로탐색의 날을 마련해 30명이 넘는 직업인을 초청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전문가가 강연을 하면 학생들은 여기서 배우고 느낀 점을 감상문으로 쓴다. 이런 활동 덕분에 재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이 다른 남고에 비해 눈에 띄게 낮다. 임재영 교감은 “요즘 일반계고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점은 바로 목표의식 설정”이라며 “입학할 때부터 진로에 대해 글을 자주 쓰게 만들고 우수한 작품은 따로 모아서 책자를 만들게 했더니 학생이 3년 내내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한다”고 소개했다.

○ 대학과 함께 상담과정 운영

동아일보 고교평가가 올해로 3년차를 맞으면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를 파악해 진로지도를 일찍 시도할수록 학업성취도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전북대사범대부설고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 13위→2012년 7위→올해 1위로 계속 상승세였다. 시도별 1위의 대부분이 사립고와 남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립이자 남녀공학인 전북대사대부고의 약진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학교는 전북대와 연계해 학생의 진로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심리학과와는 자아성장 집단 상담을, 교육학과와는 진로상담을 교수 지도아래 진행해 학생이 친구 및 자신의 특성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점과 잘하는 분야를 찾도록 지도한다. 김선승 교무부장은 “교사들이 상담에 적극적이어서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교사의 40%가량이 남아 상담을 한다”고 소개했다.

교사와 전북대 교수가 전공연계 스터디그룹을 함께 운영하는 점도 특이하다. 비슷한 적성을 가진 학생끼리 관심 있는 학과는 무엇을 배우는지, 향후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를 배우고 탐색한다. 강성현 진로부장은 “요즘 학생은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하는 사례가 많아 심리상담을 접목한 진로지도로 성취감을 키웠다”고 밝혔다.

○ 낙생고, 자발적 스터디그룹 지원

교육부가 8월 내놓은 일반고 살리기 대책을 보면 진로 적성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계고도 외국어, 예체능, 직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중 과정을 만들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방향을 학교 스스로 먼저 정하고 실천한 곳은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 낙생고가 지난해 9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학교와 교사 모두 학교생활에 모든 역량과 관심을 집중하는 점이 특징. 학생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스터디그룹을 만들면 교사가 지도해 실력을 끌어올린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더 상세한 ‘고교평가 2013년 시도별 순위’를 보실 수 있습니다.‘에디슨 따라잡기’라는 동아리가 이런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도 참여할 수 있다. 발명에 대한 소질을 일찍 발견하고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대학 진학에 성공하는 학생이 많다. 내신 8등급인 학생이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에서 금상을 타면서 서울의 유명 4년제 사립대에 수시모집으로 합격했다.

최준경 교감은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자율인데도 교사와 학생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남아 좋아하는 공부를 하는 풍토라서 다른 시도 고교에서 견학을 올 정도”라며 “이런 분위기가 소문이 나면서 지역 사회의 학부모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희균·전주영 기자
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http://news.donga.com/3/all/20131007/58046728/1

[시도별 일반계 고교 평가]어떤 학교가 순위 올랐나
기사입력 2013-10-07 03:00:00 기사수정 2013-10-07 16:31:44

상위권 자공고 65% 순위 ↑… “폐지 아쉽다”


전북 종합 1위 전북대사대부고 전북대사대부고는 전북대와 함께 전공희망학과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과 향후 직업 세계를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북대사대부고 제공

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 양천구. 지난해 총선 당시 이 지역 후보자들이 1순위로 내세웠던 공약은 아파트 재개발이나 지역경제 살리기가 아니었다. 바로 교육특구 조성이었다.

주민의 교육열이나 경제력이 강남 못지않은 지역. 서울의 대표적 교육특구로 꼽히는 이곳에서 후보들은 교육특구 내실화, 인성교육특구 조성을 내세우며 표심 모으기에 열을 올렸다.

○ 교육특구, 고교평가에서도 강세

대선이나 총선에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몇 년 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A구청장 후보가 교육특구 조성 공약을 내세우면서 영어 교육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영어학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과 교육특구 조성이 목적이라면 수단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론이 첨예하게 맞섰다.

선거철마다 여러 후보가 교육특구를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서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일단 한 지역이 교육특구가 되면 만사형통이다. 지역 경제력과 환경, 주민들 학력수준이 덩달아 올라간다”고 했다.

교육특구의 영향력은 올해 동아일보 고교평가에서 다시 확인됐다. 시도별 상위 20위 학교 중 서울(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은 17곳, 부산(해운대 동래 남구)과 대구(수성구)는 각 9곳, 인천(남동 연수구)은 11곳이 교육특구에 편중됐다. 특히 이 중 ‘톱3’는 부산의 1위, 인천의 2위를 제외하곤 모두 교육특구 내 학교가 차지해 최상위권 집중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교육특구의 강세는 다양하고 복잡한 대학 입시와 관련이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입시 유형이 많고 복잡하면 정보 확보가 쉽고 분석이 빠르게 이뤄지는 교육특구의 강점이 부각된다. 새로운 교육정책에 대한 반응과 대응도 교육특구가 탁월하다”고 했다.

교육열과 인프라가 결합해 형성되는 교육특구가 구심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체로 교육열이 높은 고학력 학부모가 환경이 좋고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몰리면서 교육특구 역시 공고해진다. 지역별 경제력 및 학력 격차 심화가 결정적 요인이다.

집중력 정도가 과도했을 때의 문제도 거론된다. 신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지역별 거점학교를 지정해 집중 지원하는 등 분산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금은 내신에서 불리해도 교육특구로 학생들이 몰린다. 입시에서 내신 비중 강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자공고 폐지에 현장에선 불만

고교평가에선 시도별 상위 20곳에 자율형공립고 21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신설된 세종시의 자공고를 제외한 20곳 중 13곳(65%)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청원고(충북 1위), 점촌고(경북 3위), 충남고(대전 4위) 등 최상위권 자공고도 있었다.

이 자공고들은 정부 정책에 따라 2018년을 마지막으로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공고의 우선선발권도 2015학년도부터 없어진다. 고교 서열화를 초래했다는 게 폐지 이유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자공고에 대한 지원 효과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교육현장에서는 불만이 많다. 경북지역 3위에 오른 점촌고 윤정난 교사는 “예산 지원을 믿고 장기 계획에 따라 여러 정책을 세웠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제 막 날갯짓을 하려는데 자공고 정책이 폐지돼 매우 난처해졌다”고 했다. 대구 6위인 포산고 이성희 교감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교육 의지와 열정이 있는 학교가 치열한 경합 끝에 자공고로 선정됐다. 낙후된 환경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시점이어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남녀공학 약세도 눈에 띄는 특징. 서울은 202곳 중 절반가량인 91곳이 남녀공학이지만 상위 20위에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는 상위 20위에 3곳이 포함됐었다. 인천 역시 마찬가지로 한 곳도 없었고 광주 강원(이상 3곳), 전북 제주(이상 2곳) 등도 남녀공학이 적었다.

남녀공학인 서울 반포고의 강요식 교감은 “내신성적이나 연애문제 등 교사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긴 하다”면서도 “남녀 학생이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존재성을 인정하고 남학생의 폭력성이 줄어드는 등 학업 외 효과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신진우·전주영 기자
김예윤 인턴기자 고려대 역사교육과 4학년

http://news.donga.com/3/all/20131007/580467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