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国の財閥企業と大学との関係

KARAのニュース記事を検索していたついでに目についた「ヘラルド経済」紙のオンライン記事。

サムスンと成均館大、斗山と中央大の関係はあまりに有名ですし、各大学に企業の名前を掲げた(=その企業が寄付した)建物が見られるのは普通の光景となっていますが、そのへんのところをわりと包括的に取り上げています。

今は解体されてしまった大宇財閥の創業者である金宇中などは、こうした教育への投資にとりわけ熱心だった印象があります。こうした記事の冒頭に彼が取り上げられているのは、たまたまということではないと思います。

ここに集められている「スーパーリッチ」たちの教育投資の事例の数々は、もちろん自己利益を図るためという側面はないではないでしょうが、もし仮に徹頭徹尾それだけに動機づけられているとしたら、さもしいというか、寂しいですね。

ここはやはり、ロールズ『正義論』の格差原理が想起されるくらいのことは、期待したいところです。

正義論

正義論

‘김우중(대우)-아주대·김성곤(쌍용)-국민대’, ‘의리’
Updated 2014.08.05.

[특별취재팀=김현일 기자] 오래 전부터 대기업 오너들은 재계를 넘어 교육계로까지 사업을 확장해왔다. 대부분 대학교 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학교 사업에 진출했다. 덕분에 해당 대학은 모(母)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안정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었고, 기업은 인재를 흡수하는 동시에 사회공헌 기업이라는 명분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과 대학 간 밀월이 영원했던 건 아니다. 모기업 부도로 재정난을 겪거나 위상이 내려가는 등 후원기업의 존재가 대학 운영에 악재가 된 경우도 했다.

1977년 아주대를 인수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이듬해부터 매년 15억원씩 5년간 총 75억원을 학교법인 대우학원에 출연해 아주대 발전의 불씨를 당겼다. 1994년에는 1800억원을 투입한 아주대병원이 문을 열었다. 그룹이 해체되기 직전인 1998년에도 아주대에 건축비 250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1999년 그룹의 해체로 아주대는 대학 평가에서 10위권 밖으로 내려앉는 등 한동안 정체기를 보냈다.

국민대는 1959년 쌍용그룹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이 학교법인 국민학원을 인수하며 쌍용과 연을 맺었다. 이후 김 회장은 당시 매년 재단에 2000만∼3000만원을 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차남 김석준 전 쌍용 회장도 그룹 부도 직전인 1996년 40억원을 기탁하는 등 대를 이어 국민대에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쌍용그룹이 몰락하자 재단 운영비의 40%를 책임지던 쌍용 계열사의 지원이 끊겨 국민학원은 재단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모기업이 해체됐어도 학교와 그룹 간 관계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학교 발전에 크게 기여한 만큼 두 창업주가 가지고 있는 학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두 대학 홈페이지와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시스템을 확인해 본 결과 대우ㆍ쌍용그룹 오너 일가와 그룹 출신 인사들이 여전히 학교 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학원의 경우 김우중 전 회장의 삼남 김선용 씨가 지난 2012년부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1980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중공업 사장까지 지낸 추호석 씨와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였던 이영현 씨도 현재 각각 이사장과 이사로 있다. 아직 ‘대우맨’이 남아있는 것.

국민학원 이사진에도 창업주 고 김성곤 회장의 장녀 김인숙 씨와 김 회장의 손자이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장남 김지용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선임된 김채겸 이사장도 쌍용 부회장 출신이자 김성곤 회장의 조카다. 그 밖에 4명의 이사가 모두 쌍용 출신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5년 아주대 교직원들은 구속된 김우중 전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 서명에 나섰고, 국민대는 작년에 김성곤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비를 세우는 등 그룹 해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과 대학 간 끈끈한 ‘의리’를 과시하고 있다.

http://hooc.heraldcorp.com/superrich/view.php?ud=20140805000679

삼성大·두산大…실속·명분 다 잡은 ‘재벌가 愛校’
중앙대 인수 두산, 서울대 이사장도 배출…삼성은 성균관대…대기업 세금 덜내고 사회공헌활동 ‘양수겸장
Updated 2014.08.07.

[특별취재팀] 한자 ‘교(繁)’는 회초리로 가르쳐 배우게 한다는 뜻을 지녔다. 부모된 자라면 매를 써서라도 자식(子)을 깨우친단 의미다. 스승에겐 엄한 부모 역할을 대신 해 달란 주문도 숨어있다. 학교에서 교육자의 사심(私心)을 경계한 이유가 이 한자에서 읽힌다. 지금까지 국가나 소수의 ‘뜻 있는’ 개인이 교육을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돼 온 것도 그래서다. 최근엔 바뀌는 추세다. 뜻 있는 개인의 자리가 ‘재력 있는’ 재벌가로 탈바꿈 중인 게 골자다. 직접적 인수는 아니었지만 지난달 28일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이사장으로 박용현(71) 전 두산그룹 회장이 뽑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삼성은 성균관대, 두산은 중앙대 등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이 학교법인과 가까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인재 활용 및 기업-학교 간 교류가 쉬워 유ㆍ무형의 이익이 난다. 세금도 덜 낸다. ‘실속’이다. 학교운영 자체가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는 ‘명분’이다. 양수겸장(兩手兼將 )의 포석이다.

▶삼성ㆍ두산 등 학교로 간 5대 그룹 살펴보니=인수ㆍ이사장 선출ㆍ설립 등의 방식으로 재벌가(家) 울타리에 둔 대학법인 보유자산만 놓고 볼 때 두산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오너일가 두 명을 수장으로 뒀다.

두산은 2008년 중앙대를 인수해 박용성(74) 당시 두산그룹 회장을 이사장에 앉혔다. 그의 취임사 대로 중앙대는 ‘이름만 빼고 개선할 수 있는 모든 걸 바꾸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 법인의 보유자산은 총 7820여억원이다.

인수는 아니지만 박 전 회장을 이사장으로 뽑은 서울대 자산가치는 6월 공시 기준 3조1080여억원이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 출신 재벌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서울 의대 졸업→모교 교수→서울대병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9년부터 3년 간 ㈜두산 회장을 지냈다. 이 시절 두산그룹은 서울대발전공로상(2011)을 받았다. ‘공적내용’엔 1974년 고(故) 박두병 두산 창업자가 기증한 연강기념관 재건축에 50억원 쾌척 등이 포함됐다. 박씨 형제가 이끄는 두 대학법인 자산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1996년 삼성이 인수한 성균관대학 법인의 자산은 1조1455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현임 서정돈 이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치의를 지냈다. 1968년에 고 조중훈 한진 회장이 인수해 이사장에 앉은 정석인하학원(인하대학교)의 자산은 총 1조780여억원이다. 현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조 회장은 1975년 인하대를 졸업했다. 최종학력은 이 학교 경영학 박사다.

현대와 LG는 학교법인 창립을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이 중심인 현대가의 울산공업학원(울산대ㆍ울산과학대) 보유자산은 7796억원 정도다. LG는 구자경 명예회장이 1973년 LG연암학원(천안연암대, 연암공업대)을 만들어 이사장을 맡았다. 법인 자산은 2300여억원이다.

▶학교 투자는 인력확보 유리, 세금혜택도=대기업이 ‘학교사업’에 관심을 두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기업 맞춤형 ‘인력풀’ 확보 및 인사교류다.

우선 삼성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성균관대는 지난 2007년 ‘휴대폰학과’ 등을 신설했다. 이 전공 학생들은 삼성 입사와 유사한 전형을 거쳐 입학하면 취업을 보장받는다. 2009년엔 졸업생 모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반도체학과 학생도 취업이 보장된다.

한진도 인하대 공과대학에 항공공학과 등을 세워 자사 인력 충원에 활용 중이다. 국내 최초로 물류대학원을 세우는 등 주력업종(해운)전문인력 양성에도 열심이다.

교수진도 기업에 참여한다. 송인만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등 3명이 삼성중공업ㆍ삼성증권ㆍ삼성엔지니어링 사외이사다. 두산의 인수당시 학교를 맡고있던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은 올해 두산엔진의 사외이사가 됐다. 기업에서 재단의 학교로 가기도 한다.

이 뿐 아니다. 학교사업은 ‘질 좋은’ 병원확보와도 관련있다. 우선 직원 건강관리 차원이다. 한진은 1990년대 2300억원을 들여 인천에 인하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세웠다. 이곳은 한진그룹의 의료센터로 활용 중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의 의료진 확보가 학교 인수의 큰 계기가 된 경우도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1994년 삼성의료원 개원 시 삼성 측은 안정된 의료진 공급이 필요했다. 당시 의예과 신설을 앞뒀던 성균관대의 이해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학교와 병원은 비영리법인이여서 세금혜택도 볼 수 있다. 비영리법인의 수익사업은 조세특례제한법 74조에 의해 법인세를 덜 내도 된다. 이렇게 감면된 세액은 작년 기준 1000억원이었다.

▶건물로 드러나는 재벌가의 ‘명예(?)’=이렇게 투자한 자산들은 재벌가의 이름을 기념하거나 알리는 데도 한몫한다. 학내에 지은 창업주ㆍ기업명 건물의 역할이 크다. 삼성은 이병철 창업주의 호를 딴 호암교수회관이 서울대에 있다. 이화여대엔 이화삼성교육문화관ㆍ이화삼성글로벌타워 등을 지었다. 연세대엔 삼성관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려대에 현대자동차경영관을 지었고, 한양대엔 정몽구미래자동차연구소를 세웠다. SK는 SK경영관(서울대), SK텔레콤경영관(이화여대)이 대표적이다. 부영도 이중근 회장의 호를 딴 ‘우정원’과 ‘우정글로벌사회공헌센터’를 서강대ㆍ연세대ㆍ서울대에 각각 지어 기증했다. 이렇듯 오너 대기업 11곳이 서울 주요 대학 캠퍼스에 세운 중요 건물은 38개동이다. 공사에 들어간 기부액 등은 알려진 것만 총 3159억원이다.

http://hooc.heraldcorp.com/superrich/view.php?ud=201408050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