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ソウルの風景】大晦日、タイムズスクエアを背景にした永登浦の夜景

新年まであと数時間というところでの、その光と闇、喧騒と沈黙とがあまりにも対照的で、ここに記録として残しておきたいと思ったのです。





입력: 2014.10.02 12:03 / 수정: 2014.10.02 15:29
[TF르포]도시의 외딴섬 '집창촌'…"매수 男 어마어마하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10년이 지났지만 집창촌은 성(性)을 사려는 남성들로 북적였다. 서울의 대표 집창촌인 미아리 텍사스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길음역=황신섭기자

[더팩트|이철영·황신섭·김아름 기자]성매매특별법의 후폭풍은 매서웠다.

성매매 업소는 앞다퉈 문을 닫았고 여성 종사자들은 오피스텔과 주택가, 변종 성매매 업소로 일터를 옮겼다. 일부는 일본과 중국, 호주 등 해외로 나가 원정 성매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성매매특별법 10년이 지난 지금 성(性)을 사려는 남성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성매매 업소의 철문도 다시 올라가고 있다.<더팩트>는 성매매특별법(성특법) 시행 10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미아리와 영등포, 청량리 등 서울시내 대표 집창촌을 찾아 성매매의 현 주소를 취재했다. 또 변태 영업과 공창제 찬·반을 둘러싼 그들의 솔직한 속마음도 들었다.

◆‘지하철 보행통로 이용·대리 주차 위장해 출입’…‘일대일 성매매’ 성행

지난달 30일 오후 9시 서울지하철 4호선 길음역 10번 출구.

남성 2명이 출구 오른쪽으로 이어진 지하철 보행통로에 들어섰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통로였으나 길을 따라 들어가니 눈 눈 앞에 미아리 텍사스 집창촌 업소가 보였다.

지하철 출구에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곧바로 업소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업소 두세곳만 붉은 등을 켠 채 손님을 기다렸고 대다수 업소는 단속을 의식한 듯 철문을 걸어 잠근 채 50대~60대 포주들만 서성거리고 있었다.

가로등도 모두 꺼진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 남성이 통로를 빠져나오자 속칭 이모라 부르는 포주가 다가와 가격 흥정에 들어갔다. ‘젊은 여성이 일하는 업소는 7만 원, 뒷골목은 5~6만 원’이라고 했다.

흥정이 끝나자 검은 철문 안에서 야릇한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나와 남성의 손을 잡고 업소 안으로 들어갔다.

과거 팔을 붙잡아 끌거나 가방을 낚아채 손님을 끌어모으던 호객 행위는 없었지만 일대일 성매매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었다.

포주 김모(58·여)씨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뒤 많은 업소가 이곳을 떠났다가 생계 문제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다른 곳처럼 어린 학생들을 받거나 변태 성매매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종암사거리로 나가는 골목 반대편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남성 포주 3명은 취재진을 보자 동료 업주에게 문을 닫으라고 손짓 했다. 이들은 잠시 술렁이다 모두 골목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10시 30분께 흰색 승용차가 도로 변에 차를 세웠다. 그러자 남성 포주 한명이 나와 업소 뒷편 주차장으로 대신 차를 몰았다.

마치 대리 운전을 하는 모양새였다. 운전자는 그렇게 차에서 내려 여성 종사자의 손을 잡고 어두운 방으로 들어갔다.

포주 이모(62) 씨는 “우리를 마치 쓰레기 보듯 하는데 여성을 원하는 남성들이 있어 집창촌이 있는 것 아니냐”며 “단속을 당해도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 집창촌에서 일하는 여성 종사자 정 씨는 "먹고 살기 힘들다. 집창촌을 레드존으로 만들어달라"고 토로했다./영등포=이철영 기자

◆영등포 여성 성매매 종사자, '레드존 인정하라'

‘청소년 출입 금지 구역’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청소년이 들어올 수 없는 곳. 그렇다고 통행에 제한이 있지도 않은 그곳. 늘 따가운 시선만이 존재하는 집창촌.

지난달 30일 오후, 아직 어둠이 내리기 전 영등포 집창촌은 높은 빌딩 숲 외딴섬처럼 고요했다. 가게 문은 굳게 닫혔고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커튼이 둘러쳐 있다. 시간이 이른 탓이다.

붉은 불빛이 켜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어둠이 내리기전 집창촌 주변을 살펴봤다. 높은 빌딩이 즐비하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등 쇼핑몰에 샌드위치처럼 자리 잡고 있다. 타임스퀘어, 백화점 앞 인파와 달리 집창촌 골목은 한적하다. 간간이 자동차 몇 대가 지날 뿐이다.

도시 아래로 해가 지며 어둠이 내렸다. 직장인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집창촌 골목을 지나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매일 이 골목을 지나는 여성들의 생각은 어떨까.

20대 직장인 여성 김모 씨는 "사실 보기가 좀 그렇다. 매일 이곳을 지나지만 볼 때마다 민망하고 같은 여자로서 썩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집장촌 골목에서 장사하는 50대 남성은 "이곳이 터전이다. 여기서 일하는 여성들 때문에 먹고산다. 여기 없어지면 우리는 뭘 해서 먹고 사나. 저렇게 큰 백화점이랑 우리가 경쟁이 되나? 그냥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집창촌의 붉은 등이 켜질 시간이다. 하지만 집창촌 어느 곳도 불은 켜지지 않는다. 이상했다. 이때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 홀로 나와 화장 중이다. 손님 맞을 준비에 손길이 바빠 보였다.

어렵게 말을 건넸다. 최근 성특법 시행 10년을 맞아 하루가 멀다 하고 성매매 관련 부정적 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인터뷰에 응할지 걱정이 앞섰다. 기우였다.

10년 넘게 성매매 일을 해온 여성이었다. 정모(40) 씨는 성특법 관련 취재 이야기에 “안 좋은 이야기만 나오는 데 또 그런 거 아니냐?”며 취재진을 의심했다. 최근 언론에서 쏟아진 비판적 기사 때문이다.

현장에서 느낀 성특법 10년의 체감과 지금의 상황이 더 궁금해졌다.

정 씨는 “2011년 시위 이후 타임스퀘어 측과 합의한 게 오후 8시다. 그때부터 오후 8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예전보다 손님도 줄었지만, 최근 보도 때문에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집창촌 단속하지 말고 숨어있는 오피스텔이나 단속해라. 5월부터 계속 단속 중이다. 감시당하는 기분이다. 좀 야비한 것 같다. 차라리 합동단속을 하던지…. 만만한 게 우리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여기 있는 아가씨들이 제일 힘든 건 손님이 없는 거다. 여기도 재개발 계획이 있다. 여기 없어지면 아가씨들이 어디로 갈 것 같나? 뻔하다. 오피스텔 아니면 해외 성매매다. 이게 더 큰 문제”라며 “그냥 집창촌을 레드존으로 규정해 정부에서 관리하는 게 더 낫다. 지구 상에 남자가 존재하는 한 성매매는 없어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량리 588은 메이드 차림이나 교복을 입은 여성들이 남성 고객을 기다리고 있었다./청량리=김아름기자

◆청량리 588 가정부·교복 차림 변태 성매매 성행

투명한 유리문 너머로 대형 거울이 눈에 띄었다. 성매매 여성이 앉은 화장대엔 고데기와 드라이기, 빗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같은 날 밤 11시 청량리 588 골목.

어둠이 깔리자 유리문에 환한 조명이 하나둘 들어오고 손님맞이를 끝낸 20~30대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거울 앞에 등장했다.

이들은 허벅지가 훤히 보이는 짧은 스커트와 속옷만 입은 채 노골적으로 상의를 벗은 상태였다. 메이드 복장을 하거나 교복 차림을 하는 등 특이한 차림의 여성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유리문 밖과 거울을 번갈아 보며 화장을 고치거나 머리를 정돈했다. 또 다른 여성은 담배를 물고 오가는 남성을 바라보고 몇몇은 목을 빼꼼히 내민 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시간이 좀 더 흐르자 골목 안으로 남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남성들은 잠시 주변을 힐끗거린 뒤 유리문 너머로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뒷골목 역시 붉은 빛이 감도는 허름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여기엔 젊은 여성 종사자 대신 나이 든 여성들이 짙은 화장에 야한 옷차림을 한 채 ‘들어오라’고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한 여성은 가방을 멘 남성을 붙잡아 문 앞까지 끌고 갔다. 조금 뒤에는 ‘빈차’ 택시에서 남성 손님이 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빈차로 위장해 손님들을 이곳에 태워다주는 듯 했다.

청량리 성매매 종사자 모임 관계자 강모(60)씨는 “588이 사라지거나 폐쇄됐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종사자와 업소가 되레 늘었다”며 “집창촌에서 환수하는 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가 이곳을 절대로 없앨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집창촌을 없애면 성범죄가 더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여성을 구제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얘기다”고 불평했다.

그는 성매수 남성 가운데 사회 지도층도 꽤 많다고 얘기했다.

강 씨는 “성매수 남자 중에는 의사와 변호사, 정치인 등 사회 고위층이 많다”며 “여성 한명이 최소 5명~10명의 손님을 받는다. 전국의 성매매 여성의 수를 고려할 때 성매수 남성 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밝혔다.

정치사회팀

http://news.tf.co.kr/read/ptoday/1423633.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