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ーデイリー特集「練習生の哀歓」

昨日少しだけ触れたイーデイリーの特集記事。芸能界志望の練習生生活の厳しさはすでによく知られているところではありますが、自ら命を絶ったソジンの置かれていた境遇が決して特殊なものではなかったこと、DSPメディアもまた特殊な会社ではないことを、改めて教えてくれます。

熾烈な競争そのものは必ずしも否定されるべきではないかもしれません。が、誰がどう考えても芸能人は100万人も要らないわけで、若い時期の数年間、身も心もすべて捧げたうえで「ものにならなかった」大多数の人たちはその後、どのように生きていけばいいのか。「そんなもん、本人次第であとは知らんよ」という丸投げな態度でよいとはとても思えません。

この話、AOAのような稀有な成功例ではなく、「デビューできなかった大多数」の「その先の人生」に、焦点を当て直す必要があ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연습생의 애환]춤·노래 5년 연습해도 데뷔는 여전히 꿈…
입력시간 | 2015.03.12 08:48 | 김은구 기자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하다 지난달 숨진채로 발견된 소진.

[정리=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올해 나이 스물 둘. 아직 데뷔도 못한 연습생이에요. 그룹명은커녕 아직 예명도 없어요. 춤과 노래 연습하느라 휴학을 했더니 아직 대학 1학년이에요. 스물 다섯 넘으면 걸그룹 멤버로는 아줌마라는데, 마음만 급합니다.

얼마 전 한창 아름답게 자신을 꽃피워가야 할 2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연습생 소진이 떠올라요. 케이블채널 MBC뮤직에서 방송된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도 받았지만 끝내 데뷔하지 못했죠. 방송 자막으로 ‘스물 세살, 걸그룹 데뷔의 한계점. 모든 걸 걸었기에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시험대’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울컥했어요.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소진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어요.

남들은 어리다고 할지 몰라도, 스무 살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벌써 연습생 생활만 5년째, 데뷔를 할지도 알 수 없네요. 지난 1월 데뷔를 한 지소울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낸 연습생 기간은 15년이었다죠. “피자 하나로 이틀을 버텼고 지하철 탈 돈이 없어 3시간을 걷기도 했다”는 말을 듣고 공감을 하면서도 부러웠어요. 그래도 지소울은 화려하게 데뷔했잖아요. 2AM 조권과 원더걸스 유빈도 각각 8년과 7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는데, 아마 저만큼 불안한 나날을 겪었겠죠.

‘연예인 지망생 100만 명 시대’라잖아요. 꿈이 있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요즘 앞날을 보면 불안 불안해요. 요즘 연습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 보컬, 댄스 등 학원에 다니다 중학생이 되면 기획사에 들어온 친구들이 많아요. 다른 학생들이 꿈을 설계할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대부분을 연습생 생활에 투자하는 거죠. 저도 비슷하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이젠 저보다 더 어릴 때부터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경쟁이 안될 거 같아요. 제가 연습생이 될 때만 해도 주변에선 ‘기획사의 오디션 관문을 통과한 게 어디냐’며 ‘곧 데뷔하겠다’고 부러움을 샀었는데. 이젠 그 꿈이 이뤄질지 의문을 갖고 습관처럼 연습실로 출퇴근을 해요.

요즘에는 학교로 돌아갈까 고민도 해요. 돌아간다고 해도 제 또래보다 늦어서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요. 곧 출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지면 그 때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룹 멤버로 뽑히지 못할 때를 대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프로그램에서도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절망하겠죠. 오디션 프로그램 ‘톱10’에 꼽혔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에요.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톱1,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른 거 맞겠죠? 저 응원해 주실 거죠?

<편집자 주> 이 글은 한 연습생의 이야기를 1인칭 화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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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의 애환]땀으로 쓰는 '연습생 이력서'
입력시간 | 2015.03.12 08:51 | 김은구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여러 기획사 거치고
방송 경험 쌓기도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신예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 신비는 4수 끝에 데뷔에 성공했다. 현재 소속사 쏘스뮤직에서 여자친구로 데뷔하기 전 3개 기획사를 거쳤다. 덕분에 신비는 이력서를 쓰라고 하면 채워 넣을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 이제 데뷔 2개월 된 신인이지만 ‘연습생 이력서’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할 게 없다.

신비는 초등학생 시절 활동 중이던 어린이 그룹 ‘7공주’와 비슷한 형태의 그룹을 준비하던 기획사에 들어갔다. 당시 댄스를 배워 ‘초등 팝핀’이라는 타이틀로 SBS ‘진실게임’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하지만 기획사가 제시하는 방향과 자신이 목표로 하는 길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결별했다. 이후 프로듀서 방시혁이 이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2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했다. 아이유와 피에스타 등이 소속된 로엔엔터테인먼트에서도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회사원에 비유하자면 인턴사원 경력 세 번에 제법 굵직한 실적(방송 경험)도 있는 ‘스펙’을 쌓은 신입사원인 셈이다. 그런 신비의 나이는 올해 17세다.

데뷔 전부터 기획사 이력을 추가해가는 연습생들이 한 둘이 아니다. 여자친구 멤버 6명 중 엄지를 제외한 5명이 다른 기획사에서 연습생으로 생활한 경험이 있다. 이미 스타가 된 씨스타 효린과 시크릿 송지은은 베스티 유지와 함께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며 보컬 트리오를 준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원더걸스 유빈, 시크릿 전효성, 솔로 가수 지나, 애프터스쿨 유이, 스피카 양지원도 오소녀라는 그룹을 준비했다. 이들이 데뷔하기까지 과정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연습생들에게 데뷔는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AOA도 연습생 시절을 이야기하며 “좋아하는 일을 할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운아”라고 말한 바 있다. 땀 흘려 노력했는데도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하면 상심은 클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의 상처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연습생 이력서’는 이들의 꿈에 대한 집념을 대변한다.

‘치열한 이력서’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받고 있을까. 다른 기획사로 이직을 한 매니저가 새로운 그룹의 데뷔를 준비하며 과거 몸담았던 기획사의 연습생에게 러브콜을 했다면 캐스팅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습생 시절부터 눈여겨봤다는 증거다. 데뷔를 위해 꼭 필요한 멤버로 판단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기존 기획사에서 연습생 계약이 만료돼 새 기획사에 연습생 오디션을 볼 때는 ‘연습생 경력’이 가점을 받는 요소일 뿐이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AOA, 주니엘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개발팀 관계자는 “경험이 있는 연습생은 더 독하게 연습에 매달리는 경우도 많지만 다른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는 게 오디션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습생 생활이 길었다는 건 심리적 위축뿐 아니라 편견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될 성 싶은 떡잎’이 아니어서 트레이닝 기간이 길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생 경력이 있다면 거기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실력이 없거나 발전이 더딘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는 “어린 나이에 연습생이 되다 보니 고된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고 새삼 깨닫고 몇 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소속 기획사에서 준비 중이던 그룹 프로젝트의 콘셉트와 맞지 않아 탈락하거나 연습생 생활을 수년째 했음에도 자신이 데뷔할 만한 프로젝트가 뚜렷이 없어 다른 기획사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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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의 애환]연습생 관문, 1단계부터 '리셋'까지
입력시간 | 2015.03.12 08:52 | 김은구 기자


지소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연습생은 스타로 발돋움하는 가장 안정적이고 코스이자 정석이다. 하지만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이 데뷔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지소울, 조권, 유빈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았음에도 오랜 기간 연습 생활 끝에 데뷔했다. 자신의 의지도 그 만큼 강했기에 연습생 신분을 유지하며 데뷔의 꿈을 이어가는 게 가능했다.

△1단계: 계약

각 기획사들은 대부분 연습생과 ‘연습생 계약’을 맺고 교육을 시작한다. 계약기간은 1~5년으로 회사별로 차이가 있다.

△2단계:교육

이 기간에 기획사는 연습생들에게 보컬, 댄스, 연주, 연기 등 데뷔를 위한 교육과 외국어 및 소양교육 등을 진행한다. FNC엔터테인먼트 신인개발팀 측은 “학생 신분인 연습생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소속사 연습실로 와서 오후 10시까지 교육과 연습을 소화한다.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20대 초반의 연습생들은 오전 자신의 개인 스케줄을 처리한 뒤 점심시간부터 연습실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매달리는 셈이다.

△3단계: 평가

연습생들은 정기적으로 평가도 받는다. FNC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현재 20여 명의 연습생이 계약을 맺고 있으며 1개월에 2회씩 평가를 진행하고 분기마다 한 번씩 정기 평가도 한다. 진도를 따라오지 못하거나 회사의 교육 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연습생은 탈락한다. 수시로 살얼음판에 직면한다.

△4단계: 연장 혹은 결별

어느 정도 평가를 거친 연습생들은 계약 기간과 맞물려 운명의 갈림길에 놓인다. 가진 능력, 발전 잠재력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 데뷔 가능성이 있는 연습생의 경우 그 생활이 연장되지만 반대의 경우 계약해지되는 일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연습생이 이른 나이에 생활을 시작하고, 오랜 기간 ‘비밀병기’로 키워지는 경우도 많지만 기획사에 따라서는 새로 데뷔할 아이돌 그룹의 멤버 후보였다가 선택받지 못한 연습생들의 경우 불가피하게 결별할 수밖에 없다. 한동안 비슷한 콘셉트, 같은 성별의 그룹을 제작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타가 된 AOA도 멤버가 선발되는 1년여 간 50명이 넘는 연습생들이 피말리는 경쟁을 치렀다고 했다. 대형기획사 A사 관계자는 “연습생이 상시 40여명이 있는데 이들 중 과연 몇 명이나 데뷔할지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수년간 여러 팀이 데뷔했지만 그 동안 거쳐 간 연습생들 중 선택을 받은 것은 10%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리셋: 결별 그 후

‘제로 베이스’로 돌아간 ‘전(前) 연습생’ 중에선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연습생들이 학업도 신경을 쓰도록 하기 위해 2학기 연속 성적이 떨어지면 계약을 해지하는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지 못한 기획사가 더 많다. 일부 기획사들은 “생각보다 재능이 없는 연습생들은 학교로 돌아가서 다른 꿈을 찾도록 설득을 한다”면서도 “이들이 학교 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을 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기획사 B사 대표는 “연예계뿐 아니라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조기교육이 실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공부에 매달려도 취업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고 한 분야에 매달리지 않으면 갖고 있는 재능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게 현재 한국 사회다. 기획사와 연습생만 나무랄 일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너도 나도 연예인이 될 수 있다는 연예인 지망생 열풍을 부추기는 분위기를 자제해야 한다. 방송사나 기획사도 가능성 있는 인재들에 한해 기회를 주는 등 업계 어른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고, 출연자도 TV 노출과 그에 따른 부작용 등을 충분히 숙지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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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의 애환]"데뷔는 또다른 시작…무명 탈출 다시 전쟁"
입력시간 | 2015.03.12 08:54 | 박미애 기자


그룹 AOA 연습생 시절 모습.

오랜 기다림 끝에 데뷔한 AOA..그후 3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인기 걸그룹 대열에 올라선 AOA가 그 주인공이다.

2012년 데뷔 당시 AOA의 24시를 카메라에 담아 이들의 열망을 팬들에게 전했다. AOA도 어느 그룹 못지않은 연습생 시간을 보냈다. 무려 3년이었다.

댄스그룹과 밴드를 병행하는 것이 콘셉트라 3년이란 시간은 혹독했다.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는 온 종일 연습했다. 오전에는 댄스, 오후에는 밴드 트레이닝을 받았다. 남들보다 2배를 연습해야 했다. 저녁에도 외국어 공부와 낮에 못 다한 연습을 했다. 거의 사적인 시간 없이 오로지 데뷔에만 몰두했다.

AOA는 지민·초아·유나·유경·혜정·민아·설현·찬미 8인조로 2012년 7월 첫 번째 싱글 ‘엔젤스 스토리(Angel’s stpry)‘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데뷔만 하면 꿈을 이룬 것 같지만, 데뷔는 진짜 싸움의 시작이다. AOA는 “데뷔 후에도 연습생과 같은 시간은 계속됐다. 끼니를 제때 못 챙겨먹기 일쑤였고 식사도 도시락을 주문해 먹었다”고 털어놨다.

데뷔 초기 밴드를 병행하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걸버전 씨엔블루’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걸그룹 시장 자체가 보이그룹보다 크지 않은 데다 밴드음악 자체가 트렌드가 아니어서 이름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엔젤스 스토리’ 이후 세 장의 싱글이 더 나왔지만 성과는 없었다.

AOA의 터닝포인트는 2014년 1월 ‘짧은 치마’를 발표하면서다. AOA는 ‘짧은치마’로 데뷔 이후 처음 1위를 거머쥐었다. ‘짧은 치마’의 성공은 이후에 발표한 ‘단발머리’ ‘사뿐사뿐’의 인기로 이어졌다. AOA는 지난 1월 개최된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지털음원 본상, 제24회 서울가요대상 본상, 제4회 가온차트 K팝 어워드 올해의 핫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기성 가수 및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음을 보여준 기록들이다.

현재 AOA는 그룹활동뿐 아니라 개별 활동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설현은 영화 ‘강남1970’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KBS2 새 금요 미니시리즈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주연으로 낙점됐다. 초아는 뮤지컬 활동과 최근 정규 편성이 확정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활약했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뿐 아니라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려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그룹 엑소, 슈퍼주니어와 함께 활동하는 의류브랜드 전속모델로 발탁되는 이례적인 기회를 얻었다.

AOA가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하기까지는 연습생 3년, 무명 그룹 3년 총 6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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