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坡州の風景】2018年夏、龍尾里1墓地を歩く・その3:華僑墓所

少し間が空きましたが、こちらの続きです。

blue-black-osaka.hatenablog.com

場所としては、壁式追慕の家の道路向かい、樹木葬4~5区域の上方にあたり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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横断幕からここが「華僑墓所」と呼ばれていることがわかります。仁川の家族公園ではもう見るのが難しくなった、従来型の中国人墓地の形式がここには残っています。規模はそれほどでもありませんが、生者についても死者についても、なお出入りのある現役の墓地であるよう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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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の墓所についての言及を探すのはなかなか難しく、パッと目についたのはこれくらいですか。ずいぶん古い記事ですけどね。

[정동탑]인권사각지대의 화교들
입력 : 2001.06.24 18:34:29

서울 연신내에서 한의원을 경영하는 손승통(孫承通)씨는 ‘제3세대 화교’다. 산둥성(山東省) 출신의 할아버지는 1920년대 이곳에 정착했다. 아버지와 그는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국이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묘소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에 모셨다.

올해 57세인 그는 화교학교 동창회를 다녀올 때마다 마음이 늘 어둡다. 부산 화교 중학교 동기생은 110여명. 이중 한국에 살고 있는 화교는 30여명에 불과하다. 80여명의 동창생들은 미국, 대만으로 각각 흩어져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멀리 이국에서 달려온 동창생들과 그동안 쌓인 회포를 풀면서도 그는 이들이 한국에서 함께 뿌리를 내리지 못한 현실이 야속하기만 하다.

손씨처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화교들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없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얻기 힘들다. 중국 식당이나 한의원을 꾸려나간다 해도 5년마다 장기체류 비자를 연장해야 한다. 신분이 불안한 것이다. 휴대폰을 살 때도 보증금을 내야 하고 백화점 카드를 만들거나 인터넷 회원이 되기도 어렵다. 투표권은 물론 공무원이 되는 길은 전혀 없다.

그동안 자기 이름으로는 웬만한 부동산조차 사기 힘들었다. 제3공화국 시절 서울 도심 재개발을 하면서 북창동 일대, 살고 있던 터전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쫓겨나기도 했다.

손씨는 외국 자본 유치에 그토록 적극적인 한국 정부가 중화경제권의 주역인 화교를 나몰라라하고 내팽개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의 본산인 미국 실리콘 밸리만 해도 한국에서 건너간 화교들이 세운 회사가 200개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화교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직후다. 조선의 구식 군대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 군대가 대거 들어온 것이 계기였다. 인천 건너편의 산둥성 출신을 주축으로 청나라 상인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때는 30만명을 넘기도 했지만 지금은 2만2천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요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서울 중국학 중심(대표 양필승 건국대 교수) 등 학계를 중심으로 화교에게 영주권과 참정권을 주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인권 사각지대에 허덕이던 화교의 지위향상에 일부나마 관심을 갖게 된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은 멀다. 관련 법률의 입법화가 급선무다. 화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한층 필요하다.

일본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특히 재일교포들이 받는 수모는 말할나위 없다. 일본이 재일교포를 비롯,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주는 문제는 연립여당 내 의견이 엇갈려 지지부진하다.

우리가 먼저 화교에게 참정권을 비롯한 기본권을 가능한한 보장해주자. 그런 다음 일본의 옹졸함을 마음껏 꾸짖어보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차이나타운이 없는 나라, 국산 자동차가 90%가 넘는 나라. 이런 나라는 세계화 시대에 전혀 걸맞지 않다.

〈홍인표·국제부차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0106241834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