ソウル駅の陸橋、撤去へ

飛行機の中で読んだ朝鮮日報の中でいちばん目についた記事が、これでした。

ソウル駅、特に駅裏に当たる西部駅界隈は、長らくソウル滞在の拠点にしていたところで、個人的にはソウルの原風景となっています。今回撤去されるという陸橋も、混み合う駅構内を通らずに反対側に行くことができるので、何度も渡ったことがあります。その当時から、この記事に書かれている通りの雰囲気ではありました。

撤去自体は仕方ないかも知れませんが、ちょっと寂しい気持ちになるニュースでした。

'노숙자 술판'된 옛 서울驛 육교, 36년만에 없앤다
이정원 기자
입력 : 2013.10.31 03:01

[서울역 舊역사와 서부역 연결하는 인도육교 철거 결정]

新역사 생긴 뒤 이용객 줄면서 노숙자 늘고 주민들 통행 격감… 육교서 떨어진 오물, 안전 위협
문화재청과 코레일 승인 끝나… 내일 폐쇄하고 철거 착수키로

서울역 노숙자들이 밤마다 술판을 벌이던 서울역 인도육교가 36년 만에 사라진다. 문화재청과 코레일 서울본부는 "11월 1일부터 서울역 구역사(舊驛舍)와 서부역을 연결하는 육교를 폐쇄하고 철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구역사와 서부역을 잇는 서울역 인도육교의 모습. 한때 노숙자 소굴로 불렸던 이 육교는 다음 달 철거될 예정이다. /윤동진 객원기자

폭 10m, 길이 172m인 서울역 인도육교는 흔히 '서울역 과선교(跨線橋)'라고 불렸다. 1990년대 서울역 노숙자들이 급증하면서 서울역 인도육교는 노숙자 소굴로 변했다. 노상 방뇨 때문에 터널처럼 만들어진 입구부터 지린내가 진동했고, 계단과 육교 위에선 매일같이 노숙자들의 술판이 벌어졌다. 인근 중림동 주민 박모(27)씨는 "대낮에도 신경 쓰일 만큼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노숙자가 많았다"면서 "밤에 여자 혼자 다니는 건 엄두도 못 냈다"고 말했다. 게다가 노숙자들이 육교 난간 밖으로 던지는 오물이 선로에 떨어져 열차사고 위험이 상존(常存)했다.

서울역 인도육교는 지난 1977년 1월 서울역과 서부역을 이용하는 열차 이용객들의 통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신역사가 완공된 2004년 구역사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이용객 숫자가 줄기 시작했다. 노숙자들 때문에 서울역 동쪽의 봉래동과 서쪽 만리동·중림동을 오가는 주민들의 발걸음마저 뜸해졌다. 중구청은 지난 5월 철거를 요청했고, 코레일은 '육교가 만들어진 지 36년이나 흘러 시설이 많이 낡은 데다, 육교 아래 선로로 떨어진 오물이 열차 안전 운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철거를 결정했다. 중구가 지난 8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설명회에서 참석 주민들은 만장일치로 철거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역 구역사가 사적 제284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육교 철거를 위해선 문화재청 승인이 필요했다. 지난 15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회의 출석 위원들은 "구 서울역사의 인도육교는 1977년 축조된 시설인 만큼, 철거하는 쪽이 구 서울역사의 원형 복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코레일 측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인근 주민들은 철거 소식을 반기고 있다. 서부역 인근 만리동 주민 최영숙(57)씨는 "노숙자들이 몰려들던 장소라, 겨울에 그곳에서 동사하는 사람을 본 적도 있다"면서 "이제라도 서울역 주변을 지나다닐 때 덜 위험해질 테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모(48)씨는 "요즘은 잘 이용하지 않았지만, 철길 위를 가로지르던 추억의 육교가 사라진다니 아쉽다"고 했다.

서울역 관계자는 "육교가 철거돼 노숙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그동안 허가를 받고도 문을 열지 못했던 구역사 노천카페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0/31/20131031001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