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国内をあちこち歩いて地方都市を見て回った経験の中では、冒頭で挙げられている仁川の月尾銀河レールを筆頭に、「ダメな都市再生」と見えるものをそれなりに見てきました。そうしたことから、この記事に書かれていることにはいろいろと興味が湧いてきます。ここでされている指摘には、私自身が思い当たる例がいくつもあります。
実際この方、検索してみるとあちこちの講演の告知やその他の記事などで名前を見ますから、韓国で今たいへん注目されている学者であるようでです。
韓国自治体が都市再生で成功するには(1)
2014年07月28日17時20分
[ⓒ 中央日報/中央日報日本語版]
都市社会学者のキム・ジョンフ博士は「都市再生は韓国社会が数段階成熟できる機会。専門家と地域住民が地域の価値を調べて合意する過程が核心」と述べた。「仁川(インチョン)市民の税金850億ウォン(約85億円)が投入された月尾島(ウォルミド)の月尾銀河レール建設は人類都市計画史に残るスキャンダルだ。犯罪レベルに達したランドマーク建設の事例だ。それほどの費用を投入して運行を一度もできないのは世界でも類例を探すのが難しい。仁川市だけでなく他の地方自治体でも関心を持ちながら、なぜこのような事態になったのかを確認しなければいけない」。
英国で都市再生研究をする都市社会学者であり建築家のキム・ジョンフ博士(45、ロンドン大UCL地理学科)の指摘だ。最近訪韓したキム氏は「都市計画処理方式の根本的な変化が必要だ」と強調した。「各地方自治体で“大成功”の虚像にはまり、都市を一気に回復させようという試みはギャンブルと同じだ」とし「いま韓国社会は成功例に劣らず『失敗探求』に視線を転じる必要がある」と述べた。
最近、キム氏の研究テーマ「都市再生」に関心が集まっている。キム氏の3週間の訪韓日程はこうした雰囲気を傍証している。地方自治体対象の講演9回を含め、国策研究院、企業、大型建築設計事務所などでの講演が計18回予定されている。ほとんど毎日講演するということだ。過去3年間、国内の全国の都市でした講演は100回を超える。キム氏に話を聞いた。
−−多くの地方自治体の関係者に会っているが。
「各地方自治体の都市再生プロジェクトを直接、間接的に見る機会があった。すでに予算を投入して手がけながらも、私に意見を尋ねたりする。これは事業の方向に対する確信と意志が不足しているという意味だ。また、検証の装置なくプロジェクトを推進しているという意味でもある。むやみに海外成功例を真似たり、カンに頼って推進している事業こそリスクが大きい」
−−海外の例を真似ている代表的な例は。
「使わない発電所は美術館に、廃線の敷地は散歩道に開発すればよいと考えることだ。例えばソウルの唐人里発電所の活用案を論じる時、必ず出てくる話が美術館だ。他の代案があるかもしれないのに議論をしない。海外の成功例に注目するのは、それを“どのように”推進したかを見るために重要だが、“何”を作ったかばかりに集中している」
都市再生は従来の都市が活力を失った場合、経済・社会・環境の側面で活力を取り戻す事業をいう。本来の機能を失って放置された産業施設を再利用したり、都市に新しい機能を導入(新築含む)することをいう。キム氏は都市の再生に関し、顕著な成果に執着する代表的な事例として壁画と、公共施設の整備、ランドマークづくりなどを挙げた。容易で素早い方法であるため関心が大きいということだ。
韓国自治体が都市再生で成功するには(2)
2014年07月28日17時21分
[ⓒ 中央日報/中央日報日本語版]−−慶尚南道統営の東陂浪村、仁川童話村などはすでに壁画で注目を集め、観光客も引き込んでいる。
「壁画を描くことは、その地域の脈絡と相関関係が弱く、持続的なメンテナンスが難しい。観光効果は少しあるが、本質的な解決策ではない。大きな予算を投入してランドマークを作ることも問題だ。韓国では『ランドマーク=建築物』という図式にとらわれている。ランドマークは山や川の可能性もある。すでに保有している資産から価値を再発見するのが効率的だ」
−−しかしスペインのビルバオグーゲンハイムミュージアムはランドマークづくりの成功例に挙げられる。
「ビルバオこそ、成功するランドマークはどのように作られるかをよく表している。ビルバオ再生公社はこの都市の再生のために事前に計画を立て、住民の同意を得るのに10年間ほど使った。建築家フランク・ゲーリーの独特のデザインのために成功したのではない」
またキム氏は「英国のテートモダン美術館も発電所を活用したアイデアが画期的だったが、本当の成功要因はソフトウェア、すなわちプログラムにある」とし「ロンドン市民の40%以上が1回以上そこを訪問したという統計が何を意味しているのか十分に考える必要がある」と話した。
では、都市再生の要諦は何か。キム氏は「観光客をターゲットとするランドマークをつくるのはギャンブルと同じだ。地域住民が中心にならなければいけない」とし「都市再生は地域経済だけでなく、政治的な成熟のための最高の機会だ。地域民が疎通して合意するためのマニュアルを先に作るべきだ」と強調した。時間がかかっても政策を先に樹立することが、税金を浪費するようなランドマークを急造するよりはるかに効率的ということだ。
◆キム・ジョンフ=45歳。慶煕大建築工学科学士・修士。ロンドン政経大(LSE)社会学科で都市再生に関する研究を通じて博士学位を取得した。現在、ロンドン大UCL(University College London)地理学科都市研究フェロー。ロンドンJHK都市建築政策研究所長。著書は『発電所はどのように美術館になったのか』 『欧州の発見』など。
中央日報日本語版は、元記事をおおむね忠実に(本文の内容省略などせずに)訳してくれるいっぽうで、見出しを日本語版向けに適当に直すことが多いのに元記事へのリンクを貼ってはくれません。そのため、韓国語の記事を探して読もうとすると、探すのに手間のかかることがままあります。
850억 헛돈 쓴 월미은하레일 … 세계 유례가 없는 실패 스캔들
[중앙일보] 입력 2014.07.28 00:36 / 수정 2014.07.28 00:37도시사회학자 김정후의 쓴소리
지자체들 랜드마크 건설 조급증
'대박' 허상에 빠져 세금으로 도박
도시사회학자 김정후 박사는 “도시재생은 한국 사회가 몇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가치를 살피고 합의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인천시민의 세금 850억원이 투입된 월미도의 월미은하레일 건설은 인류 도시 계획사에 남을 스캔들입니다. 범죄 수준으로 치달은 랜드마크 건설 사례죠. 그만한 비용을 투입하고 운행 한 번 제대로 못한 것은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죠. 인천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영국에서 도시재생 연구를 하는 도시사회학자이자 건축가인 김정후 박사(45·런던대 UCL 지리학과)의 지적이다. 최근 방한한 그는 “도시 계획 접근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대박’의 허상에 빠져 도시를 단숨에 회복시키려는 시도야말로 도박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 한국 사회는 성공 사례 못잖게 ‘실패 탐구’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김 박사의 연구 주제인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의 3주일간 방한 일정은 이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지자체 대상 강연 9회를 포함해 다양한 국책연구원과 기업, 대형 건축설계사무소 등에서의 강연이 모두 18회 잡혀 있다. 거의 매일 강연하는 셈이다. 지난 3년 간 국내 전국 도시에서 한 강연은 100여 회가 넘는다.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많은 지자체 관계자를 만나고 있는데.
“각 지자체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직간접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이미 예산을 투입해 일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내게 의견을 묻기도 한다. 이는 사업 방향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또 검증 장치 없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턱대고 해외 성공 사례를 따라하거나 감(感)에 매달려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리스크(위험)가 크다.”
-‘해외 따라하기’의 대표적인 예는.
“쓰지 않는 발전소는 미술관으로, 폐선 부지는 산책로로 개발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예컨대 서울 당인리 발전소의 활용 방안을 논할 때 꼭 나오는 얘기가 미술관이다.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는데도 논하지 않는 것이다. 해외 성공 사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을 ‘어떻게’ 추진했는지를 보기 위해 중요한 것인데, 자꾸 ‘무엇’을 만들었는가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도시재생은 기존 도시가 활력을 잃었을 때 경제·사회·환경의 측면에서 활력을 되찾는 사업을 말한다. 본래 기능을 잃고 방치된 산업 시설물을 재활용하거나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신축 포함)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도시재생과 관련해서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벽화 그리기, 공공시설 정비, 랜드마크 만들기 등을 꼽았다. 쉽고 빠른 방식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 마을, 인천 동화마을 등은 이미 벽화로 주목을 끌고 관광객도 끌어들이고 있다.
“벽화 그리기는 그 지역의 맥락하고 상관관계가 약하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어렵다. 관광 효과가 약간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큰 예산을 들여 랜드마크를 짓는 것도 문제다. 한국에선 ‘랜드마크=건축물’이라는 도식에 사로잡혀 있다. 랜드마크는 산이나 강이 될 수도 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에서 가치를 재발견하는 게 차라리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뮤지엄은 랜드마크 만들기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빌바오야말로 성공하는 랜드마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보여준다. 빌바오 재생 공사는 이 도시 재생을 위해서 사전에 계획 세우고 주민 동의 얻는 데 10여 년의 시간을 바쳤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니다. “
그는 또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 역시 발전소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획기적이기는 했지만 진정한 성공 요인은 소프트웨어, 즉 프로그램에 있다”며 “런던 시민의 40% 이상이 1회 이상 그곳을 찾았다는 통계가 무엇을 말하는지 곱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시재생의 요체는 무엇일까. 그는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은 도박과 같다.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도시재생은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성숙을 위한 최고의 기회다. 지역민들이 소통하고 합의하기 위한 매뉴얼을 먼저 만들라”고 주문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책을 먼저 수립하는 게 ‘세금먹는 하마’와 같은 랜드마크를 급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글=이은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김정후=45세. 경희대 건축공학과 학·석사. 런던정경대(LSE) 사회학과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대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지리학과 도시연구 펠로우. 런던 JHK 도시건축정책연구소장. 저서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유럽의 발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