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기상캐스터のおしゃべり

TV朝鮮のサイトに掲載されていた「お天気天使」イジニ・気象キャスターのエッセイ。キャスター生活ももう4年目ということですが、その原点になっているという大邱時代のある経験のお話です。


世界陸上でブレークした大邱時代、その裏では、こういう取材もしていたんですね。

[기상캐스터들의 수다] 폭염에 지칠 때면…
이진희 기상캐스터
등록 2013.08.20 17:17 / 수정 2013.08.20 21:34

기상캐스터들의 수다 <2>

어느새 기상캐스터로서 네 번째 여름을 맞이했다. 누구보다도 하늘의 표정과 기온에 민감한 직업이기에, 이번 여름이 얼마나 유난스러운지를 하루하루 실감하고 있다.

올여름 날씨는 그야말로 '핫 이슈'다. 관측 이래 최장 기간의 장마가 끝나고 나니, 이번엔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이다. 얼마 전 울산은 40도를 넘어섰고, 제주도와 전북은 열대야 일수를 경신했다. 뉴스는 물론이고 각종 SNS,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매일 ‘날씨’ 이야기다.

이렇게 이번 더위가 객관적인 기록은 경신하고 있지만 내 개인적인 무더위 신기록은 깨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가장 더웠던 여름은 바로 2011년. 대구 지역 방송사에서 근무할 때였다. 그 해 나는 ‘50도’가 넘는 더위를 체감했었다.

2년 전, 폭염특보가 이어지던 어느 날. 회사에서 ‘덥다, 더워’를 외치며 투정부리는 내게 한 선배가 말했다.

"그래도 우리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일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해. 뜨거운 용광로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덥겠니?"

순간 선배가 야속했으나, 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선배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경북 고령의 한 ‘주물공장’으로 향했다.

색다르게 날씨를 전해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출발은 했으나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 숨이 턱턱 막혔다. 작업장 문을 열자마자 밀려오는 그 뜨거운 열기란…정말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다. 너무 더워 안전마스크 조차 벗어버렸는데, 다음엔 따가운 연기가 말썽이었다.

그렇게 내가 눈물·콧물 흘리며 그 곳에 온 것을 후회하고 있을 때, 오히려 주물공장 근로자들은 더위를 이겨내며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다.

그곳의 실내 온도는 ‘50도’. 용광로는 무려 1500도. 얼마나 불길이 무서운지 더위마저 그 속에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많이 더우시죠?" 나의 당연한 질문에, 근로자 한 분은 이렇게 대답했다.

"여기서 일하다 보면 35도라는 바깥공기도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가을, 겨울이 일하기에 훨씬 좋지만... 어쩌겠어요. 가족들 생각하면서 더위와 싸워야죠!"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체감기온이 '쑥' 하고 내려갔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용광로와 맞서 싸우며 촬영을 하고 있는 카메라 기자 선배의 모습을 보니 좀더 편하게 촬영할 생각만 하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나는 이후 정신 바짝 차리고, 씩씩하게 쇳물 도가니 앞에 올라섰다. 그 순간의 열기는 얼마나 강했는지…. 지금까지도 그 이상의 더위를 느껴본 적이 없다.

더워도 너무 더운 올여름, 하루에도 몇 번씩은 나의 불쾌지수도 '매우 높음' 단계에 도달하지만, 그럴 때면 나는 2011년 여름 ‘주물공장의 50도 더위’를 떠올린다.

에어컨 속에서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누군가는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또는 그보다 더한 불길 근처에서 폭염과 정면으로 싸우고 있을 것이다. 더 힘든 환경에서도 꿋꿋이 날씨를 ‘견뎌내는’ 이웃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이 기록적이라는 폭염도 결국 마음먹기 달린 것이 아닐까….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차츰 낮아질 전망이다"라는 예보에 많은 사람들이 더위가 물러날 것을 기대하지만, 사실 최근 더위가 워낙 심했던 터라 겨우 30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폭염의 절정에서 벗어난 것일 뿐 더위는 9월 중순까지도 이어진다고 하니 한시름 놓기엔 아직 이르다.

올 여름 더위는 유독 일찍 다가와 강력한 힘을 발휘하더니, 이젠 빨리 돌아갈 생각도 않고 늑장을 부리고 있다. 당분간 늦여름 더위에도 분명 지칠 날이 많을 듯 하다. 그럴 때면 최근 이어진 유난스러운 폭염을 떠올려보자. 얼굴에 땀은 흐를 지라도 마음은 한결 시원해 질 것이다.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20/20130820901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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