ガールズグループ生存競争の熾烈化

年の瀬も押し迫ったこの時期に、「朝鮮日報」が経済ページに掲載したこの記事。男性グループに比べて不利な条件を抱える女性グループの現状を分析していて、それなりに納得できる内容ではあります。

ただ、国内のマーケット事情に関しては、この程度の内容であれば、何も今でなくとも何年も前に書けたはずです。もしかしたら、ガールズグループの置かれた状況には、2〜3年前、あるいはもっと前に戻ってしまっている部分があるのかもしれません。

あんまり言いたかないですけど、日本のマーケットを含めて言えば、李明博朴槿恵両大統領を筆頭にした政治のしわ寄せを受けているという側面は、否定しようがありませんね。

걸그룹, 생존경쟁만큼 수익경쟁도 치열
입력 : 2013.12.30 08:00

보이그룹에 비해 이윤 내기 어려운 구조… 음반보다 CF·행사시장에서 돈 벌어야

걸 그룹은 한국대중음악산업 중심인 아이돌산업 내에서도 꽤나 특이한 상품으로 인식돼왔다. 이른바 ‘계륵(鷄肋)’과 같은 상품, 즉 큰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 또한 아까운 존재란 식이었다.

실제로 걸그룹은 그간 대중음악상품의 주 수익원인 음악활동 수익 면에서 보이그룹에 비해 뒤처져 있다. 물론 디지털 음원차트에서의 위력은 상당하다. 2010년 가온차트 연간순위 25위권 내에 걸그룹은 총 6팀이 들어가 있고, 2011년 8팀, 2012년 5팀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였다. 같은 시기 보이그룹은 1팀, 3팀, 1팀만이 25위권 내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대중성 면에서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기에, 트렌드적 요소가 지배하는 디지털 음원시장에선 자연 강세를 보이게 된다는 구조다.

그러나 현 시점 디지털 음원수익은 이동통신사와의 불리한 계약조건 및 인터넷 음원판매 사이트 정액제 문제로 업계 내에선 ‘껌장사’라 폄하되는 상황이다. 분명 트렌드의 중심을 나타내는 지표인 건 맞지만, 그 자체로는 대단한 수익을 내주는 건 아니다.

그 탓에 같은 음원판매 노선 내에선 CD 등 음반판매가 훨씬 높은 수익을 올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분에서 걸그룹은 확실히 약세다. 음반판매량 집계를 내는 한터차트에서 지난해 연간 차트만 살펴봐도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다. 상위 25위권 내 보이그룹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빅뱅, 비스트, 샤이니, 인피니트, EXO-K, 신화, B1A4, 엠블랙 등 총 10팀, 14개 음반이 포진돼 있지만, 걸그룹은 달랑 소녀시대-태티서와 포미닛, 에프엑스 등 3팀의 3개 음반만이 들어가 있다. 그것도 보이그룹은 1위부터 5위까지 상위 5개 음반을 모두 독식한 반면, 걸그룹은 모두 15~25위 사이 그룹에 들어가 있다.


소녀시대나 카라 등 일본시장에 조기 진출한 걸그룹들은 한국에선 누려보지 못했던 각종 음반판매 및 공연수익과 부가상품수익을 일본에서 톡톡히 거두었다. 사진은 소녀시대의 공연모습.

소비욕구 낮은 남성팬 지갑 열기 어려워

한편 음악활동 수익의 또 다른 축인 공연시장에서 걸그룹은 가히 처참한 지경이다. 웬만한 보이그룹들이 데뷔 2~3년 차가 되면 단독 콘서트를 열어 공연수익을 확실히 챙겨가는 반면,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 중 국내 단독 콘서트를 연 팀은 가장 활동기간이 오래된 소녀시대와 카라, 둘뿐이다. 그나마 정기적으로 단독 콘서트를 꾸준히 열 수 있는 팀은 소녀시대 하나로 볼 수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까. 단순하다. 아이돌산업이란 기본적으로 유사연애(類似戀愛)적 속성에 종속돼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 성(性)으로 구성된 팀을 그 반대 이성(異性)이 유사연애적 감성으로 소비하는 구조다.

그럼 결국 걸그룹은 남성층이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남성층은 실질적으로 그 어느 문화권에서나 여성층에 비해 문화상품 소비욕구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한 마디로, 한 곡당 몇 십원 꼴밖에 안 되는 디지털음원 정도는 가볍게 소비해줘도, 팬시적으로 사 모으는 1만원대 음반까진 사진 않고, 입장료가 몇 만원씩 하는 공연장엔 더더욱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밖에 보이그룹이 부가수익으로 누리는 각종 관련 DVD 및 사진집 역시 걸그룹에 있어선 아예 상품이 나오질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판매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걸그룹은 과연 어디서 수익을 얻어낼까. 일단 CF다. 언급했듯 대중성 측면에서 보이그룹보단 걸그룹이 더 뛰어나기에 식음료 상품이나 요식업 프랜차이wm 등 저가상품 CF에 종종 동원되곤 한다. 또 행사시장이 존재한다. 각종 기업이나 단체 등의 행사에서 막간으로 공연해 얻어내는 수익이다. 아직 남성지배적 기업이나 단체들이 다수를 이루는 상황이기에, 실질적으로 행사시장에선 걸그룹이 보이그룹보다 훨씬 선호된다. A급 팀들의 경우 이들 행사에서 2~3곡을 공연하고 3000만~4000만원선의 공연료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엔 멤버들 개개인의 음악 외 활동들이 주를 이룬다. TV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연기자를 병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방송프로그램 MC나 패널 등으로도 활동한다. 마찬가지로, 온 가족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선 젊은 여성 특유의 대중성 탓에 걸그룹 멤버들이 보이그룹 멤버들보다 선호되는 경향이 짙다.

결국 걸그룹은 주 수익모델이 보이그룹과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음악활동은 뒷전이 되고, 그 부가상품시장도 아닌 파생시장에서 수익을 얻는 구조다. 그런데 그 파생시장이 여러모로 까다롭다. CF 수주나 행사 공연, 또는 아예 활동분야를 바꾸는 작업은 해당 걸그룹이 어느 정도 ‘뜨고’ 난 뒤에야 가능하다. 싱글을 모아 음반을 내자마자 수익을 내주는 보이그룹보다 투자비용 회수가 상당히 늦고, 또 회수 가능성조차 불투명하다. 한 마디로, ‘뜨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 버리는, 지극히 극단적인 도박성 상품모델이란 얘기다.

물론 걸그룹도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다. 먼저 일본시장에서의 선전이 있었다. 국내에선 엄연히 유사연애 상품으로서 이성에 주로 어필해왔지만, 일본엔 없는 ‘강하고 성숙한 콘셉트의 여성 아이돌’이란 점이 일본 여성층에 동경의 요소로 어필해 아이돌산업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동성(同性)시장’을 개척해낸 것이다. 그 덕택에 소녀시대나 카라 등 일본시장에 조기 진출한 걸그룹들은 한국에선 누려보지 못했던 각종 음반판매 및 공연수익과 부가상품수익을 일본에서 톡톡히 누렸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투애니원의 글로벌 투어.

‘동성시장’ 공략 위해 진화 중

물론 현 시점 일본시장 수익은 2010년 피크 당시에 비해선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급작스런 한·일 관계 악화 등 외교문제로 인한 미디어 블로킹과 더불어, 일본 아이돌산업 내에서 한국 걸그룹 모델을 벤치마킹해 시장대체에 들어간 탓이 크다. 일본도 자국시장이 해외상품에 잠식돼가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힌트를 얻은 국내 아이돌산업은, 근래 들어 일본에서와 같은 ‘동성시장’ 전략을 국내에서도 펼쳐가고 있다. 남성층에 주로 어필하던 소녀시대나 카라 대신 2NE1이나 씨스타, 포미닛 등 ‘강한 여성’ 콘셉트 걸그룹들과 ‘여동생 모델’인 에프엑스 등을 적극적으로 밀어 여성층에 어필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직 전략이 완전히 먹혀들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긴 힘들지만, 어찌됐건 불안정한 현 수익모델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 향상을 향해 달려가는 ‘불의 전차’ 아이돌산업은 이런 식으로 계속 진화해가고 있다.

/ 이코노미조선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06/20131206026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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