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村と言えば、まずは延世大学校前の繁華街として知られる街であり、近隣には西江大学校・梨花女子大学校・弘益大学校といった有名大学が集まる学生街でもあります。敢えて例えれば、御茶ノ水・神保町界隈が近いと言えるかもしれません。
そんな街の古本屋街の現在を描いた「ハンギョレ」の記事が目についたのでクリップ。ブックオフの韓国での唯一の店舗がここにあるのは知ってましたけど、アラジンも進出していたんですね。
一瞬「出てくるかな」と予想した「経済民主化」の文言は、今のところ古本屋業界には適用されていないようです。
신촌 헌책방 동네 대지진에 흔들
등록 : 2012.08.08 18:29[매거진 esc]
대로변에 알라딘중고서점 신촌점 문열면서 휘청거리는 신촌 헌책방가 탐방신촌은 말 그대로 새마을. 초기 대학 하숙촌을 중심으로 형성된 젊은 거리였다. 문화·패션·유흥산업이 따라 들어오며 첨단유행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중심이 홍대, 이태원, 강남 등으로 옮겨가면서 신촌은 잡탕거리로 변했다. 헌책방은 하숙집과 함께 대학촌의 디엔에이를 간직한 업종이다.
헌책방은 신촌로터리~동교동 대로변에 집중돼 있었다. 2005년 신촌의 헌책방 6곳 가운데 공씨책방, 신촌헌책방, 동국서적 등 세 곳이 그 부근에 위치했던 것은 그러한 옛 기억의 반영이다.
2012년 7월 현재 헌책방은 7년 전보다 1곳이 더 많아 7곳이다. 공씨책방, 정은서점, 숨어있는책, 북오프, 글벗서점, 유빈이네책방, 알라딘중고서점 신촌점. 공씨책방, 정은서점, 숨어있는책이 꿋꿋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신촌헌책방, 동국서적, 뿌리와새싹은 시나브로 사라지고, 글벗서점이 홍대 부근에서 이곳으로 이름을 바꿔 옮겨왔으며, 북오프, 유빈이네책방, 알라딘이 새로 생기는 등 변화를 겪었다. 서연서점, 우리동네책방, 도토리북 등 잠시 동안 존재했다가 사라진 곳을 고려하면 신촌 헌책방의 지층은 제법 복잡하다. 신촌이 헌책방 입지로 매력 있는 곳인 동시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라는 방증이다.
지난 2월 신촌 번화가에 입성한 알라딘중고서점 신촌점은 일종의 진앙. 헌책방이 감히 엄두를 못 내는 번화가에 둥지를 틀면서 헌책방 지층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알라딘은 지난해 9월 종로에 200여평의 오프라인 첫 점포를 내고 올해 들어 부산(1월), 신촌(2월), 분당(5월), 강남(7월)에 잇따라 진출했다. 신촌점은 온라인서점인 알라딘이 펼치는 헌책방계 공략의 대표적인 예.
30년 역사를 가진 공씨책방을 지킨 최성장씨(왼쪽)와 조카 장화민씨(왼쪽 사진), 숨어있는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손님(오른쪽)복층구조 알라딘중고서점
새책방에 못지않아
대학생·회사원 북적지난 2일 가보니, 복층구조의 지하 책방은 새책방과 다름없었다. ‘오늘 들어온 헌책’ 1154권은 새책 수준. 베스트셀러나 6개월 안 신간을 판매가의 50~55%로 쳐주기 때문인지 새책 같은 중고책을 팔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설·수필, 인문사회, 경제경영, 처세술 관련 책들이 강세이며 손님들 대부분은 대학생이거나 사무직 회사원이었다. 마케팅팀 조선아씨는 “워낙 목이 좋은 곳 위주로 하다 보니 매출 규모가 커도 순익으로 보면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정도”라며 “오프라인에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해 알라딘서점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성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라딘의 충격은 동심원을 그린다.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도토리북은 한달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다. 다음으로 타격을 받은 곳은 동교동 쪽 대로변 공씨책방과 글벗서점. 30~40년 단골이 있다지만 지나가다 들르는 책 손님이 많기 때문이다.
공씨책방 장화민씨는 대뜸 “형부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형부는 공씨책방 창립자인 공진석씨로 광화문에 한국 최대의 헌책방을 열어 의욕적으로 운영하다가 1990년 타계한 헌책방계의 ‘전설’. 장씨에게 그는 ‘헌책방 싸부’.
“책의 가치로 가격을 매기고, 좋은 책이면 기다렸다가 ‘새 주인’ 찾아주기를 보람으로 알았는데, 요즘은 혼란스러워요. 알라딘은 빨리 회전하는 신간 위주로 운영하잖아요. 처음에는 우리 식대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오래된 것만으로 운영이 잘 안되더라구요. 신간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책방의 힘이 달려요. 그 바람에 느리게 돌아가는 양서들이 짐스러워진 거죠.” 그는 30년 넘게 지켜온 헌책방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글벗서점 주인 기광서씨는 당장은 40년 노하우로 버티지만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닥이 뻔해 헌책은 결국 제로섬 게임입니다. 누가 흥하면 다른 누군가 지게 돼 있어요. 지는 게임인 줄 뻔히 알지만 해결방법이 없어 고민입니다.”
20년 터주 정은서점 썰렁
월세·공과금 내면 빈손
유빈이네·숨어있는책은
특화전략으로 살길 찾아연세대 앞 ‘20년 터주’ 정은서점은 책방을 내놨다.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3일 오후, 주인 정재은씨는 찜통 같은 책방 한켠에 앉아 일본어 회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손님이 없는데 에어컨은 틀어 뭐하냐면서. 그는 손님이 하루에 2~3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장부를 보여줬다. 3월 이후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해 7월에는 한달 171만원에 불과했다. 2009년 316만원, 2010년 391만원, 2011년 298만원 등에 비하면 반으로 꺾였다. 월세 90만원에다 공과금을 내고 나면 빈손이라고 했다.
유빈이네책방, 북오프, 숨어있는책은 영향권 밖이다. 이들은 색깔이 뚜렷하고 충성도 높은 단골을 거느리고 있으며 독자적인 책 수급망을 갖춘 게 특징이다. 헌책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지도 모른다.
염리동 웨딩숍 거리의 유빈이네책방은 2009년 전업주부인 김영애씨가 인터넷으로 시작해 오프로 확장한 점포. 재개발되는 아현동 일대에서 쏠쏠한 책을 건졌고, 지금은 강남의 아파트촌, 대학교수 연구실 등을 부지런히 누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자본 창업 사례로 등장하면서 널리 이름을 알리고, 구성작가들을 단골로 확보했다. 또 어린이 영어책을 특화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3년 전 문을 연 북오프는 일본의 대표적인 헌책방 체인으로, 일본에 거대한 책창고를 두고 있는 셈이어서 느긋하다.
숨어있는책은 일찌감치 특화전략을 폈다. 편집장 출신인 노동환씨가 수준 높은 문사철(문학·역사·철학) 분야를 갖추고, 합리적으로 값을 매겨 단골이 많다. “회전율이 높은 신간 위주의 알라딘이 오래된 책을 기반으로 하는 헌책방의 본질을 흔드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단골이 고령화하고 젊은층은 인터넷으로 쏠리는 추세라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알 수 없다”는 그의 말에 불안의 그림자가 일렁였다.
글·사진 임종업 기자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546256.html
邦訳記事はこちらです。
ハンギョレ・サランバン - [マガジンesc] 新村(シンチョン)古本屋街 大地震でグラグラ
参考までに、2010年時点の「新村一帯古本屋地図」がこちらにありま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