会津藩と楽天イーグルスと「がんばろう東北」

白河以北一山百文」という言葉に象徴されるような東北地方の「受難の歴史」を幕末維新期の会津藩に引き付けて語るという語り口は、日本でこそそんなに珍しくはありません。が、朝鮮日報がそれを書くとは思っていませんでした。萩と会津若松姉妹都市騒動なんて、よくご存じで*1

会津藩から語り起こされた近代東北地方の苦難が福島の原発東日本大震災につながることを説き、そこから立ち上がる東北人の姿を楽天イーグルスの優勝に重ねて見るというこのコラムは、「아름답다」の一語で締められています。

この文章を韓国人がどう読むのか、ちょっと興味あります。

記事入力 : 2013/11/08 11:17
【萬物相】「がんばろう東北」

 1988年、日本の山口県のある都市が、福島県の都市に姉妹都市締結を持ち掛けた。120年前の戊辰(ぼしん)戦争で激しく戦った両地域の和解を目指したわけだが、福島県側は「市民はあの時の恨みを今も忘れていない」として断ったという。1868年、明治維新の中心だった長州藩山口県)の軍勢が、当時維新に反対していた会津藩福島県)に攻め込み、旧式の武器しか持たなかった会津藩長州藩に打ちのめされた。

 会津藩長州藩と戦うため、16歳と17歳の少年で白虎隊を組織するなど激しく抵抗したが、拠点の若松城が焼け落ちるのを見て、白虎隊の少年たち20人は自決した。白虎隊は今もテレビの時代劇などによく登場する福島県のシンボルだ。この戊辰戦争以来、福島県宮城県など東北各県は「反逆の地」とされ、この地方の出身者は出世の道が閉ざされるなど、さまざまな差別を受けた。福島県原子力発電所を受け入れたのも、長期にわたり発展から取り残されたのを挽回するための、やむを得ない選択だったという。

 このように受難の地だった東北地方を2011年に東日本巨大地震が襲った。東北を拠点とするプロ野球チーム、東北楽天ゴールデンイーグルスが本拠地とするクリネックススタジアム宮城宮城県仙台市)も、地震直後に津波に襲われた。当時、球団創設から6年、うち3回が最下位だった楽天は、その年の公式戦を辞退することも検討したという。しかし東北の人たちは「困難な時ほど頼れるチームが必要だ」として楽天を後押しした。開幕から1カ月後、楽天が仙台に戻った際、楽天選手会長嶋基宏選手は試合前のスピーチで「見せましょう、野球の底力を」「共に頑張ろう東北」と訴え、多くの人たちに感銘を与えた。

 楽天の選手たちは津波の被害に遭った被災地を十数回にわたり訪問し、野球教室を開催するなどして被災者を激励した。また試合には6500人以上の被災者を招待し、ユニホームには「がんばろう東北」の文字が書かれた。楽天星野監督は「われわれができることは、勝利によってファンを喜ばせることしかない」と選手たちにハッパをかけた。かつて中日で宣銅烈ソン・ドンヨル)や李鍾範(イ・ジョンボム)と共にリーグ優勝を果たしたあの監督だ。チーム創設1年目、優勝チームに51.5ゲーム差をつけられた楽天が、今年は序盤から常に首位争いに顔を出していた。楽天日本シリーズに進出すると、日本人の多くが楽天の勝利を願ったという。

 楽天はつい先日、日本シリーズ第7戦で巨人を破り優勝した。クリネックススタジアム宮城の内と外に集まった4万人以上のファンはもちろん、東北各地の仮設住宅に住む被災者も互いに抱き合いながら涙を流した。その時も球場には「がんばろう東北」と書かれた横断幕が掲げられていた。人間誰でも打ちひしがれ、涙を流す時があるものだ。それでも地震津波で全てを失った東北の人たちと、万年最下位だった楽天は諦めず、互いに励まし合いながら共に立ち上がった。最下位から優勝し、廃虚から夢と力を生み出した彼らの姿は本当に美しかった。

呉太鎮(オ・テジン)主席論説委員

http://www.chosunonline.com/site/data/html_dir/2013/11/08/2013110801330.html

[만물상]'힘내라 도호쿠(東北)'
입력 : 2013.11.06 06:25

1988년 일본 야마구치현의 한 도시가 후쿠시마현 도시에 자매결연을 하자고 제의했다. 120년 전 보신(戊辰)전쟁을 치렀던 두 지역이 화해하자는 뜻이었다. 후쿠시마 쪽은 "시민들이 그때 원한을 잊지 않았다"며 거절했다. 1868년 메이지 유신을 밀어붙이는 옛 야마구치, 조슈번(長州藩) 군대가 유신에 반대하는 옛 후쿠시마, 아이즈번(會津藩)에 쳐들어왔다. 구식 무기를 든 아이즈번 군대는 무기력했다.

▶아이즈번은 열예닐곱 살 소년들까지 백호대(白虎隊)를 만들어 맞섰다. 성이 함락되고 소년병 스무 명은 자결했다. 백호대는 지금도 시대극에 자주 오르는 후쿠시마의 상징이다. 보신전쟁 이래 후쿠시마·미야기를 비롯한 도호쿠(東北) 지방은 '반역의 땅'으로 낙인찍혔다. 출세길이 막히는 차별을 맛봤다. 후쿠시마가 원자력발전소를 받아들인 것도 오랜 낙후를 이겨보려는 쓰디쓴 선택이었다고 한다.

▶수난의 땅 도호쿠를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뒤흔들었다. 도호쿠가 근거지인 프로야구단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센다이 홈구장도 쓰나미가 덮쳤다. 창단 후 6년 사이 꼴찌를 세 번 한 라쿠텐은 그해 리그마저 포기할 처지가 됐다. 도호쿠 사람들은 "어려울수록 의지할 팀이 필요하다"며 응원했다. 라쿠텐이 한 달을 원정 경기만 하다 홈구장으로 돌아온 날 주장이 외쳤다. "도호쿠 여러분, 이 순간을 꼭 극복합시다. 보여줍시다. 도호쿠의 저력을."

▶라쿠텐 선수들은 쓰나미 피해 지역을 일흔 차례 넘게 찾아가 위로하고 야구 교실을 열었다. 이재민 6500명을 경기에 초대했다. 유니폼엔 '힘내라 도호쿠'라고 써넣었다. 호시노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승리로 팬을 기쁘게 해주는 것뿐"이라고 격려했다. 주니치 시절 선동열·이종범과 함께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이다. 창단 첫해 우승팀과 51.5게임 차가 났던 라쿠텐은 올해 내내 선두를 달렸다. 라쿠텐이 일본시리즈에 오르자 일본인 대다수가 라쿠텐이 이기기를 바랐다고 한다.

▶라쿠텐이 엊그제 7차전에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홈구장 안팎에 모인 4만 팬은 물론 도호쿠 곳곳 가설 주택에 사는 이재민이 얼싸안고 눈물을 쏟았다. 라쿠텐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보여주셨습니다. 도호쿠의 저력을." 살면서 누구나 몇 번은 넘어지고 주저앉게 마련이다. 재앙에 모든 것을 잃은 도호쿠 사람들과 만년 꼴찌 라쿠텐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 부축하며 함께 일어섰다. 꼴찌에서 일등이 됐고 폐허에서 꿈과 힘을 얻었다. 아름답다.

오태진 | 수석논설위원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5/2013110503954.html

*1:もっとも、これは確か1987年のことだったと思います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