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日報が白川静を取り上げる文脈
先日の会津と楽天の話に続いて、またずいぶん渋いところを突いてきますね。
ただですね、「定年保障された大学教員の業績が減少するという現象」が存在することはまあ、実感として事実だろうと推察できます。が、だからといって「定年を保障せずに、ポストにも研究費にも競争原理を全面導入することで、研究者を研究に駆り立てることができるか」と言えば、それもまた違うような気がします。
何よりも、そんな制度のもとで、「白川静」を見出すことがホントにできるのか、いささか疑問です。
世にも稀な才能が花開く世界を望むのであれば、それを他力で促すことよりも、その自力を邪魔しないために何ができるか、を考えていただいた方がよろしいように思います。でもって、研究や教育が立ち行くためには、それ以外の世に数多ある凡百の才能だって必要だということも、ご理解いただけますでしょうか。
記事入力 : 2013/11/17 09:03
【萬物相】定年保障と学問日本の福井県福井市出身の漢字研究者、故・白川静さん(1910−2006)は、甲骨文字や漢字の起源についての研究では世界的な権威だ。先日韓国で翻訳出版された白川氏の著書『漢字百話』は、白川氏が大学を定年退職した後、68歳のときに書かれた本だ。またこれ以外にも白川氏の代表作とされる三部作『字統』『字訓』『字通』は、白川氏が74歳から86歳の間に完成させた。白川氏は90歳になって文化勲章を受章し、その日の午後にはすぐ研究室に戻って研究に没頭したという。
一国の学問レベルは、白川氏のような学者がどれだけいるかという点も大きく影響するはずだ。片方の目を失明しながら、世界最高の漢字辞典とされる『大漢和辞典』を編さんした日本の諸橋轍次氏は、99歳のときに『孔子・老子・釈迦(しゃか)「三聖会談」』を発表した。つまり日本が東洋学の中心となったのは決して偶然ではないのだ。20世紀における中国の激動の時代を直接体験した馮友蘭氏は、95歳でこの世を去るときまで、全7巻の『中国哲学史新編』の原稿をいつも手元に置いていたという。馮氏は昔の詩を引用し「春蠶到死糸方尽」(蚕は死んでやっと糸を出し終える、の意)と述べた。
他国に比べて韓国では研究者の70歳以降は非常に寂しい。若く天才的な能力や直観が求められる自然科学も、長い間の知識の蓄積に基づく洞察力や解釈が必要な人文社会科学も、いずれの分野も事情は同じだ。2008年以降、定年までの終身在職が保障されたソウル大学教授を対象に論文などの業績を調べたところ、保障される前に比べるとその数は半分に減ったという。他の国立大学教授も同じで、論文数は平均で30%ほど減っていた。
米国では、離婚される職業のトップが大学の准教授だそうだ。学問の世界で一旗揚げるため大学に就職するには、若い時から必死で勉強を続けなければならないのはどこの国でも同じだ。しかし韓国では定年までの終身在職が保障される瞬間から、学問追求の強い意欲は雪が解けるように崩壊してしまうようだ。これは学界における早老現象とでもいうべきか。
もちろん執筆した論文の数が問題ではない。たとえ数年に1回しか書かなかったとしても、それが他の研究者にとって非常に役立つものであればよい。教育部(省に相当)や大学も、そのような風土が定着するように後押ししなければならない。しかしつい数年前の韓国研究財団の調査を見ると、韓国の研究者が発表する論文の80%は誰にも引用されていないという。元北京大学総長の胡適氏(1891−1962)は「大学は大きな建物がある場所ではない。偉大な学者がいる場所だ」と述べた。経験豊かな学者が学問的知見や知識を長い時間をかけて蓄え、それらが大きく生かされた研究が数多く発表され、われわれの心を豊かにしてくれる日が一日も早くやって来ることを期待したい。
http://www.chosunonline.com/site/data/html_dir/2013/11/17/2013111700214.html
[만물상]정년 보장과 학문
입력 : 2013.11.15 05:41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1910~2006)라는 일본 학자가 있다. 갑골문과 한자의 기원 연구에서 세계적 권위로 꼽힌다. 얼마 전 국내에 번역된 '한자, 백 가지 이야기'는 그가 대학을 정년 퇴임한 뒤 예순여덟 살 때 쓴 책이다. 시라카와의 대표적 업적은 '자통(字統)' '자훈(字訓)' '자통(字通)' 3부작이다. 그는 이 책들을 일흔넷부터 여든여섯 살 사이에 완성했다. 시라카와는 아흔 다 돼 문화훈장을 받고는 그날 오후 바로 연구실로 돌아가 책을 붙잡았다고 한다.
▶한 나라의 학문 수준은 시라카와 같은 학자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도 달려 있을 것이다. 한쪽 눈을 잃어 가며 세계 최고 한자 사전인 '대한화(大漢和)사전'을 편찬한 일본의 모로하시 데쓰지는 아흔아홉에 '공자 노자 석가'를 썼다. 일본이 동양학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중국의 20세기 격동을 온몸으로 겪었던 철학자 펑유란(馮友蘭)은 아흔다섯에 세상을 떠나던 날까지 일곱 권짜리 방대한 '중국철학사 신편' 원고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는 옛 시를 빌려 "누에는 죽어서야 실 뽑기를 그친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학자들의 일흔 이후는 적막하다. 젊은이의 천재성과 직관이 필요하다는 자연과학이든, 오랜 지식의 축적에서 우러난 통찰과 해석이 필요한 인문사회과학이든 마찬가지다. 2008년 이후 정년 보장을 받은 서울대 교수들의 논문 실적을 조사했더니 정년을 보장받기 전보다 논문 편수가 절반이나 떨어졌다고 한다. 다른 국립대 교수들 논문도 평균 30%가량 줄었다.
▶"미국 대학의 조교수는 이혼당하는 1순위"라는 말이 있다. 학문에 뜻을 두고 대학에 자리 잡으려면 젊은 시절 죽자 사자 공부해야 하는 건 어느 나라든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정년을 보장받는 순간 학문을 향한 굳은 뜻이 눈 녹듯 허물어지는가 보다. 학계의 조로(早老) 현상이다.
▶사실 논문을 얼마나 많이 쓰는가가 중요한 건 아니다. 몇 해에 한 편을 쓰더라도 동료 학자가 눈 비비고 읽을 만한 논문을 쓰면 된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그런 풍토가 정착되도록 북돋워야 한다. 그러나 몇 해 전 한국연구재단 조사를 보면 우리 학자들이 발표하는 논문의 80%는 아무도 인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베이징대 총장을 지낸 중국 석학 후스(胡適)는 "대학은 큰 건물이 있는 곳이 아니다. 큰 학자가 있는 곳이다"고 했다. 경험 많은 학자들의 학문적 온축(蘊蓄)이 담긴 연구가 많이 나와 우리네 정신을 기름지게 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김태익 논설위원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14/20131114039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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