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刊スポーツ」紙によるガンバ大阪・吹田スタジアム探訪記

ガンバ大阪関連で出てきたネタをついでにクリップ。日刊スポーツによる吹田スタジアム探訪の記事です。これはもちろん、朝日新聞系の日刊スポーツではなく、中央日報系の日刊スポーツのものです。

こんな試合が8月にあったことの記憶が私には失われていますが、ともあれガンバ大阪吹田スタジアムについて、リスペクトの感じられるいい記事です。まあ、問題はいろいろあるにしても、万博競技場時代には「芝の状態だけはいいけど…」なんて言われ方もされていましたから、「いい時代になったなあ」と思いますよ。

後はもう、とにかく勝つだけです。この文脈で言えば、何よりもACLですよACL

[J리그 탐방기] 축구 있는 날 축제 열리는 감바 오사카
[일간스포츠] 입력 2017.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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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도쿄, 서쪽의 오사카라는 말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에는 두 개의 J리그 팀이 있다. 북쪽 지역의 감바 오사카와 남쪽 지역의 세레소 오사카다.

윤정환(44)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는 김진현(30)이 뛰는 팀이자 김보경(28·가시와 레이솔)의 전 소속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감바 역시 이근호(32)를 비롯해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거쳐 간 팀으로, 현재 오재석(27)과 황의조(25)가 소속돼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으로 조별리그에서 K리그 클럽들과 부딪힐 기회도 많았던 팀이라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팀이기도 하다.

휴일을 틈타 감바 오사카와 가시와 레이솔의 J리그 23라운드 경기를 보러 지난 주말 일본을 찾았다.

오재석, 황의조가 뛰는 감바와 김보경, 윤석영(27)이 뛰는 가시와의 맞대결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다행히 지난 19일 열린 감바와 가시와의 경기에는 두 팀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들이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4명 중 윤석영을 제외한 3명이 모두 후반 교체되긴 했지만 한국 선수 4명이 동시에 J리그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는 가시와의 1-0 승리로 끝났고,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진 감바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덕분에 강성 서포터즈들이 버스 앞에서 "감독 나와라!"를 외치는 드문 장면을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장면들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날 하루 종일 경기장 주변을 감싸고 있던 '축제'의 분위기였다. 모든 것들이 축구를 즐기기 위해 준비된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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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사카 모노레일 역에는 감바 오사카 경기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 '감바'를 즐길 수 있도록 마케팅한다

"감바 오사카의 경기가 열리는 날은 '축제'라고 보면 됩니다."

경기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자칭 감바의 '12번째 선수'라는 축구팬 타니오카 준지가 한 말이 문득 생각났다. 경기 전날, 오사카의 한 가게에서 경기날이 아닌 평일에도 감바 오사카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던 타니오카를 만났다. 감바의 간판스타 엔도 야스히토(37)의 마킹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휴대전화 케이스도, 가방 장식도 모두 감바로 장식한 열혈 축구팬이었다.

감바의 경기를 보러 왔다는 말에 타니오카는 "감바의 홈경기장인 스이타스타디움 근처에 살고 있는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다. 다들 푸른 옷을 맞춰 입고 경기를 보러 가고, 설령 못 가더라도 TV로 지켜보며 응원하는 소리가 골목길마다 들린다"고 자랑했다.

오재석의 유니폼은 물론 '오사카 더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의 유니폼도 새로 샀다는 타니오카는 "오전부터 일찍 가서 주변을 구경하라"는 팁을 주기도 했다. 오사카 시내에서 꽤 떨어진 거리의 외곽 지역에 위치한 경기장에 볼거리가 얼마나 많을까 싶었다. 그러나 막상 다음 날 경기장이 있는 만박기념공원역으로 향하면서 타니오카의 말이 실감 났다.

오사카 시영 지하철을 타고 종점에서 내려 모노레일로 환승, 3개 정거장을 더 가야 경기장이 있는 만박기념공원역에서 내렸다. 환승역부터 사방에 감바의 깃발이 펄럭이고 모노레일역에서는 '감바 경기 특별 승차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경기 티켓을 구매한 사람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이다. 만박기념공원역에 내리면 아예 모노레일 공사 측과 감바가 협업한 팝업 스토어가 팬들을 맞는다. 유니폼, 머플러 등 머천다이징 상품은 물론 역에서만 판매하는 컬래버레이션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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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감바 오사카 경기장 내 특설부스

역에 입점한 편의점과 문어빵 가게는 아예 '감바 매치데이' 슬로건을 내놓고 직원들에게 감바 유니폼을 입혔다. 편의점 안에는 물, 과자, 초콜릿 등을 묶어 관전용 패키지로 팔고 있었다. 한술 더 떠 역 주변의 대형 쇼핑센터인 엑스포 시티는 식품 코너에 '축구 볼 때 필수품' 매대까지 마련해 물과 도시락, 오뎅과 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다. 음식점과 잡화 매장이 들어선 쇼핑센터 안 모니터에는 쉴 새 없이 감바의 경기 영상이 흘러나왔다.

◇ 지역사회 경제와 협업 구축한 J리그

당연하게도 유니폼을 입고 축구를 보러 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쇼핑센터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감바'라는 상징 하나로 지역사회 경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축구라는 콘텐트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유달리 큰 일본이기에 가능한 마케팅이지만, 동시에 감바가 오사카를 상징하는 축구팀이자 지역 사회에 '축제'를 불러일으키는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은 경기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팬'에 중점을 둔 서비스가 인상 깊었다. 감바는 경기장 곳곳에 운영하는 머천다이징숍 외에 구단 오피셜 스토어인 '블루 스파지오'를 운영하고 있다. 열쇠고리와 유니폼, 손목 밴드 등 기본적인 상품은 물론이고 인형과 넥타이, 젓가락, 평상복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이 스토어는 경기 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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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감바 오사카를 거쳐간 선수들 사진 속에서 이근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블루 스파지오' 옆에서는 감바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블루 스토리아'를 팬들에게 개방해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 스토리아'에서 감바의 역사를 설명하는 내레이션은 엔도 야스히토가 맡았다. 또 감바에서 뛴 선수들의 모습으로 장식해 둔 벽 한쪽 면에서 이근호와 김승용(32) 등 한국 선수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그날 경기에 나서는 선발 선수들의 명단을 받아 볼 수 있다. 관계자나 미디어가 아니라도 경기에 관련된 정보를 배부하고 매치데이 매거진과 별개로 감바 신문을 제작해 나눠 주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 때문인지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가시와와 치른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만1582명이었다.

J리그 사무국 홍보 담당자인 엔도 와타루는 "감바는 원래 J리그의 빅클럽이지만 최근 들어 관중이 더욱 늘어났다. 가시와전은 2만 명 정도가 들어왔지만 지난주 열린 22라운드 경기는 3만5000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토양과 문화 그리고 기본적인 인프라가 다른 만큼 J리그와 K리그를 단편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축구라는 하나의 '상품'을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판매하기 위해 J리그가 기울이는 노력은 분명 참고가 될 만하다. K리그도 축구 콘텐트의 구매자인 '팬'의 입장에서, 축제이자 즐거움으로 아낌없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현명한 '상술'이 필요해 보인다.

오사카(일본)=김희선 기자

http://news.joins.com/article/21866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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