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登浦駅近隣の再開発話

「永登浦駅近隣の再開発」というから、一瞬タイムズスクエア向かいの集娼村のことかと思いましたが、場所が微妙に違いました。大通りを挟んで先、線路沿いに区切られたエリア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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タイムズスクエアの屋上から撮ったこの写真だと、奥手の中層ビルや高架道の足元になりますね。

文化財的価値が大してあるわけでもない旧来の生活空間の維持は、どうしたって撤退戦、最終的には負け戦にならざるを得ないところがあります。また、決して良いとは言えない生活環境で暮らしている住民も、ここで出ている再開発計画そのものには必ずしも反対というわけではなさそうです。「期待半分、不安半分」と見出しになっている通りです。

ただ、人生のどの段階で、またどんな状況で「変化」を迎えるかによって、見える風景は違ってく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ね。新しい環境に「適応」するのって、それなりに力の要る大変なことですから。

“헐린다는 말 나온지 20년” 영등포 쪽방촌 개발 이번엔 될까
[중앙일보] 입력 2020.01.24 06:00
이후연 기자` 사진 이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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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 모습. [사진 뉴스1]

"여기 헐린다는 건 20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예요. 4년 전에도 여기에 45층짜리 건물 두 개 들어선다고 조감도까지 나왔었다니까. 이번에는 다르면 좋겠지만…"

지난 20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만난 강동기(66)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영등포구가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한 날이었다. 영등포역과 인접한 쪽방촌 일대 1만㎡를 정비해 2023년까지 쪽방촌 주민을 위한 370호의 영구임대주택과 청년·신혼부부용 행복주택 220호 등 민간 주택분양을 포함해 총 12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쪽방촌 주민들 "기대 반, 불안 반"

쪽방촌 주민들은 언론을 통해 개발 사실을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60년째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들은 게 없고, 나도 오늘 뉴스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민 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를 차후 순차적으로 밟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예고 없이 찾아온 재개발 소식에 쪽방촌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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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내용에는 대다수의 주민이 공감했다. 조상현(61)씨는 "여름에는 너무 덥고, 겨울이면 너무 춥다"며 "아직도 연탄보일러로 난방을 하고 있는데 추위를 이겨내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쪽방촌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옆집에 살던 사람이 집안에서 갑자기 죽는 것도 예삿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개발되고 월세 싸지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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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영등포 쪽방촌에 거주하는 한 주민의 집 내부 모습. 한 사람이 눕기에도 비좁은 공간이다. 박건 기자

또 다른 한 주민은 "세입자들은 열이면 아홉 정비에 찬성할 것"이라며 "임대료가 비싸 봐야 지금보다 더 비싸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부엌과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은 전용 6.6㎡ 이하 쪽방의 월세는 20만~30만원 선이다. 3.3㎡ 단위 임대료로 따지면 월 10만~15만원 수준으로, 단위 임대료만 놓고 보면 서울의 여느 주거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조건에서 사는 영등포 쪽방촌 주민은 현재 360여명에 이른다.

영등포 쪽방촌 도시정비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16㎡ 새 아파트에 월 임대료 3만2000원(보증금 161만원)을 내고 살 수 있게 된다. 또 이들의 자활을 도왔던 광야교회와 토마스의 집 등이 돌봄시설 형태로 함께 자리를 잡을 예정이다. 쪽방촌에서 28년째 거주 중인 이기하(74)씨는 "이번에는 진짜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세 들어 사는 사람 입장에서야 너무 좋은 일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이러다 말겠지"…'총선용 공약'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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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을 따라 쪽방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이다. 박건 기자

하지만 '이 또한 그냥 지나갈 것'이라며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주민들도 많았다. 과거에도 쪽방촌에는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된 바 있지만 임대료가 상승해 오히려 돈 없는 주민들이 쫓겨나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다. 2015년에는 토지주를 중심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실제 거주민의 이주대책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영등포 쪽방촌에서 36년째 살아온 강씨는 "여기 공사하는 동안 이 많은 인원이 머무를 곳이 어디 있겠나"라며 "정부가 한 말이라고 해도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4년마다 부각되는 '총선용 공약'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 주민은 "선거철마다 생전 한 번을 오지 않던 정치인들이 명함과 전단지를 돌리러 쪽방촌에 찾아온다"라며 "개발돼서 살기 좋아진다는 이야기는 몇십 년 동안 나온 이야기인데 이번에도 '이러다 말겠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 "이번에는 과거와 확실히 다르다"

정부 측은 '이번 개발은 과거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영등포구청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과거에는 민간 주도 개발이었지만 이번에는 공공기관이 개발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 다르다. 또 사전 실태조사에 따라 공동체의 유지를 염두에 두고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 진행하는 개발 계획은 기밀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몰랐던 게 당연하다"며 "현재 개발계획은 확정된 안이 아니라 제안 단계로 생각하면 되고, 곧 개발 지구확정을 하고 난 후에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이후연 기자

https://news.joins.com/article/23689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