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国語で「コグマ」と言えば…

…まず最初に覚える意味は「さつまいも」。「고구마우유」と言えば、コグマ入りの牛乳のことである。

ただ、韓国で古本を買うとなれば、「コグマ」は違うものを意味する。韓国最大の古本屋に「コグマ」というところがあるのだ。指導教員に教えられながら、まだ店舗には行ったことがないのだが。

それにまつわる『朝鮮日報』の記事「クリック1回で古本が“ぞろぞろ”」を見つけたのでクリップしておく。


인터넷은 활자 매체의 ‘죽음’을 선언했다고 누가 그랬던가. 요즘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책을 ‘살려낸다’. 집 정리 할 때면 ‘재활용 쓰레기’로 천덕꾸러기 대접이 일쑤였던 헌책이 이제 인터넷 세상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요즘은 여기 더해 인터넷 헌책방이 옛날 청계천, 인사동 시절의 헌 책광(狂)보다 더 심각한 ‘헌책 매니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 금호동 신금호역(5호선)에서 신당동 방향으로 100여m 야트막한 오르막길. 헌책방 ‘고구마’(goguma.co.kr)의 오프라인 ‘본점’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헌책 매니아 사이트 고구마의 ‘현장’은 봄비를 피하느라 비닐을 뒤집어쓴 책들이 밖에 까지 줄줄이 나와 있는 전형적인 헌책방. 그러나 인터넷으로 가면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고구마 줄기를 잡아 당기면 줄줄이 굵고 잔 고구마들이 딸려나오듯, 이곳을 한번 클릭하면 웬만한 책 애호가는 빈손으로 나가기 힘들 정도다. 소장 도서는 35만권. 이 가운데 15만권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다.

1984년 8평 남짓한 가게에서 시작해 20여년 동안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이범순(50) 사장은 “서가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꽂혀 있던 책이 인터넷으로 각 분야의 다양한 독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새 돌파구를 열었다”고 말했다. 1998년 전자 상거래 시스템을 갖춘 이후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 현재 4개 매장(본매장, 참고서, 만화·잡지, 전집·어린이) 총 200여평에 이른다.

검색창은 문학, 가정·여성, 의학·건강, 어린이, 잡지, 취미·스포츠, 경제·비즈니스, 자료·문화유산 등 17개 범주에 이씨가 직접 고안한 270가지 소항목으로 분류했다. “도서관 분류법을 참고하긴 했지만 헌책방 나름의 분류기준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자료와 문화유산’ 코너를 검색해 보니 잡지 창간호(341종), 초판본(5168종), 절판본(1073종), 졸업앨범(1008종) 등이 등록되어 있었다. 실제 매장의 미로 같은 ‘책탑’(책을 높이 쌓아올린 것) 사이를 지나 ‘동대문중 20회(1975년) 졸업앨범’, ‘실천문학’ 창간호(1985년 봄), ‘어깨동무’, ‘소년중앙’ 등을 찾을수 있었다.

인터넷 헌책방은 신고서점 북헌터 등 10여개가 있다. 헌책 매니아들뿐 아니라, 새 책방에 없는 책을 찾는 젊은이들이 주요 고객이다. 예전에는 서울과 전국을 찾아헤매던 매니아들이 이제는 책상 앞에 앉아 클릭 몇 번으로 책을 찾고 동호인 모임을 만들기도 하고 오프라인 번개를 때리기도 한다. 매니아 층이 두껍기로는 추리소설, 무기·전술, 로맨스, 무협, 만화 등을 꼽는다. 고구마의 이씨는 “200여권의 시리즈를 자랑하는 ‘동서추리문고’는 지금도 추리소설 매니아 사이에서는 인기”라며 “이광수나 한용운 전집 등에서 한두 권 빠진 책을 찾으려고 이 책방 저 책방 헤매는 사람이 많다”고 전한다. 이 사장 자신도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헤메다 아예 헌책방 주인이 됐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고객이 중심이지만, 진짜 팬들은 고구마를 캐러 허름한 밭으로 직접 나선다. 회사원 김모(28)씨는 “인터넷으로 검색한 후 매장에 들러 책을 구입한다”며 “한 달에 한번 정도 헌책방 나들이에 나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