承前・『死者の政治学』とその書評

昨日の続きです。

죽은 자의 정치학 - 인터넷교보문고

基本的には、フランスのパンテオンとアメリカのアーリントン墓地とを参照しながら、韓国の国立墓地について論じていく、という研究のようです。比較研究としては当然ありうべき、スタンダードな設定です。

とは言えまあ、韓国の国立墓地が抱え込む「葛藤」の解法が、そこから直接に導かれるわけではありません。また、書評のところどころに見える、日本の靖国神社問題への適用の試みについては、簡単ではないと思った方がいいでしょうね。

입력 2014-02-21 20:28:24, 수정 2014-02-21 20:28:24
근대 국가의 국립묘지 ‘통합의 공간’ 거듭나다

프랑스의 팡테옹· 미국의 알링턴
분열의 상징서 ‘화해의 장’으로
우리 국립묘지 산업화 vs 민주화
대결 위에 존립… ‘통합의 장’ 언제쯤

죽은 자의 정치학/하상복 지음/모티브북/2만3000원

2012년 대선때의 한 장면. 당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각자 선거 운동에 앞서 국립 현충원을 방문했다.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에 반해 경쟁 후보였던 문재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만을 참배했고, 안철수 후보는 세 명 모두를 참배한 뒤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부터 사병 묘역까지 상당히 긴 참배 의례를 시행했다. 이후 언론은 ‘참배 정치’라는 말과 함께 세 후보의 의례를 분석하고 정치적 의미를 덧붙였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산 자는 그들을 두고 다툰다. 특히 정치가 그러하다. 왜냐하면 정치는 무엇보다 ‘상징’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다. 죽음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기에 해석되기만을 기다린다. 죽음만큼 강력한 상징도 없다. 그래서 정치는 끊임없이 죽은 자들을 불러낸다.

‘죽은 자의 정치학’은 이런 정치를 물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국립묘지를 꼽는다. 바로 이곳이 정치적 연출이 쉼 없이 펼쳐지는 무대다. 우리나라 국립묘지와 함께 프랑스의 팡테옹,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가 모두 그런 공간이다. 이 세 공간의 비교는 근대국가의 보편성과 역사적 고유성을 드러내 준다.

팡테옹은 프랑스 대혁명의 산물이다. 말 그대로 ‘혁명의 묘지’였다. 파리에는 이미 구체제의 절대주의를 가시화하는 생드니 성당이 있었다. 팡테옹은 혁명의 사자(死者)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의미와 정당성을 재생산하며 생드니 성당과 대결했다.


대혁명의 산물로 생겨났지만 대정치가 위고의 죽음을 계기로 국민적 통합의 상징물로 거듭난 프랑스의 팡테옹. 팡테옹은 묘지 크기에 차이가 없고 한 세기에 3, 4명만 안장된다.

새로운 독립국가로 탄생한 미국은 곧 연방주의(각 주보다 국가 전체 이익을 내세우는 통합 우선 이념)를 주장한 북부와 반대하는 남부 간의 갈등을 겪는다. 결국 둘은 내전으로 충돌해 북부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이 영면한 알링턴 국립묘지는 연방주의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장소로 만들어진다.

팡테옹과 알링턴 국립묘지는 이처럼 정치적 모순과 분열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두 공간은 끝내 화해와 통합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팡테옹은 대정치가 빅토르 위고의 유해를 받아들임으로써 100여년간 지속된 혁명과 반동의 싸움을 해소하고 국민적 통합의 상징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스페인 전쟁 승리를 계기로 조성된 화해 분위기 속에 매킨리 대통령의 대담한 결정이 더해져 내전 당시 사망한 남부 군인들의 유해를 끌어안아 ‘통합의 표상’으로 탈바꿈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의 풍경. 책 ‘죽은 자의 정치학’은 한국의 국립묘지가 이념 대립 위에서 서로 화해하지 못한 채 기능적인 공존만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리나라 국립묘지도 국가 내 정치적 모순과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 일단 독립 이후 남북 갈등에 따른 반공군사주의 기반의 애국주의를 상징하는 측면이 크다. 특히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상징적 인물의 안장으로 국립묘지는 신성성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민주화 과정에서 국립 3·15, 4·19, 5·18 민주묘지가 건립되면서 국립묘지의 유일성은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더 이상 보통명사 ‘국립묘지’가 아닌 국립 현충원으로 호명되어야만 한 것이다.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내 알링턴 하우스의 모습. 미국 매킨리 대통령은 내전 당시 사망한 남부 군인들의 유해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시켜 남북 통합의 계기를 마련했다. 모티브북 제공

결국 이런 공간적 설정은 산업화 대 민주화, 분리 민족주의 대 통일 민족주의 등 관념적 대결 위에 존립한다. 그리고 이 대결은 아직까지 공고하다. 프랑스와 미국 같은 통합의 시기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위고처럼 좌우의 추앙을 받는 인물은 물론 미국의 매킨리 같은 대담한 정치적 결정도 요원해 보인다.

저자는 국립 현충원과 민주묘지 사이의 통합을 위한 ‘새로운 묘지’ 건립을 제안하지만, 그런 묘지에 어떤 인물이 누울 수 있는지 생각하면 머릿속은 아득해질 수밖에 없다.

김승환 기자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4/02/21/20140221003870.html

[책의 향기]국립묘지는 ‘상징 정치’의 공간
기사입력 2014-02-22 03:00:00 기사수정 2014-02-22 03:00:00

◇죽은 자의 정치학/하상복 지음/478쪽·2만3000원·모티브북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는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수도 워싱턴 맞은편에 있다. 이곳은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남부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저택(알링턴 하우스)과 노예 노동으로 운영되던 대농장이 있던 곳이다. 북군은 그 상징성에 주목해 1864년 이곳을 국립묘지로 만들고 1만6000기의 묘소를 북군 전몰장병으로만 채웠다. 하지만 20세기가 시작된 1901년 264기의 남군 전몰장병의 유해를 안장하며 통합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모티브북 제공

지난 대선에서 출마선언 직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는 매우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에 나선 것이다. 물론 참배의 대상이나 순서는 달랐다. 박근혜는 국가원수 묘역의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한 달 뒤 문재인은 사병 묘역에 먼저 참배한 뒤 국가원수 묘역에선 김대중 묘역만 참배했다. 그 사흘 뒤 안철수는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에서 시작해 국가유공자 묘역을 거쳐 세 전직 대통령 묘역과 사병 묘역까지 아우르는 긴 참배를 펼쳤다. 21세기 정치에서도 ‘죽은 자에 대한 참배’가 중요한 정치적 함의를 띤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다.

목포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인 저자(47)는 ‘살아있는 정치공간’으로서 국립묘지에 주목했다.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자 숭배’는 정치적 정통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 요소였다.

고대로부터 왕은 절대적 충성의 대상으로서 ‘인격화(육체화)한 국가’였다. 따라서 그의 죽음이 곧 국가의 사멸로 귀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제의가 고안됐다. 이런 의례를 통해 선왕(先王)의 죽은 몸은 다시 육체적 존재에서 상징적 존재로 전환된다. 이 상징적 존재는 사멸되지 않고 신성한 묘지에 깃든 채 그의 권능을 승계한 현왕(現王)의 정통성을 담보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중국 진시황릉까지 가지 않더라도 청동기시대의 고인돌부터 조선시대의 종묘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다.

저자는 왕이 사라진 근대 이후 그런 상징 정치의 공간으로서 국립묘지에 초점을 맞췄다. 국가와 주권을 표상하는 인격적 존재로서의 왕이 사라진 근대국가의 고민은 충성과 애국의 감각적이고 구체적 대체물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새로운 주권자가 된 국민이란 광범위한 대상이나 이성 자유 평등과 같은 추상적 이념만으로 자발적이고도 심층적 충성을 끌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국립묘지로서 프랑스 팡테옹의 탄생 시점은 의미심장하다. 로마제국 시절 만신전의 이름을 딴 팡테옹은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 미라보가 갑작스럽게 병사한 1791년 4월 혁명 전사들의 묘역으로 마련됐다. 루이 16세는 그 한 달 뒤 처형됐다. 왕의 죽음과 국립묘지의 탄생이 맞물려 있던 것이다.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는 남북전쟁(1861∼65) 당시 전사자 시신을 안치할 군인묘지로 출발했다. 처음엔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북군 장병의 시신만 수용했지만, 이후 정치적 타협을 거쳐 남군 유해 안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화해와 통합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의 국립묘지인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역시 1948년 여순사건과 1950년 6·25전쟁의 전몰장병 묘지로 출발했다. 당연히 그 밑바탕엔 반공군사주의라는 이념이 깔려 있었다. 그러다 민주화시기를 겪으면서 3·15묘지, 4·19묘지, 5·18묘지 같은 별개의 국립묘지가 잇따라 탄생했다. 공동체에 대한 희생과 충성을 강조한 현충원이 초기 알링턴을 닮았다면 민주화 묘역은 부당한 국가권력에 맞서는 자유와 저항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초기 팡테옹을 닮았다. 정치적 긴장이 감도는 두 개의 국립묘지가 한국인의 가슴에 존재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팡테옹과 미국의 알링턴도 처음엔 첨예한 이념 갈등을 겪다가 화해와 통합의 장으로 변모했다. 팡테옹은 혁명 대 반동, 공화제 대 군주제, 종교성 대 세속성의 대결로 100년 세월을 보내다 복고 왕정의 상징적 인물을 함께 안치하고, 구체제를 표상하는 벽화를 함께 수용해 통합의 장으로 변모했다. 알링턴 역시 연합주의 대 연방주의, 분리주의 대 봉합주의, 친노예제 대 반노예제의 가치관 충돌로 30년간 홍역을 앓았지만 20세기를 맞으며 국가적 포용의 공간으로 변신했다.

저자는 한국의 국립묘지가 이런 통합의 공간으로 바뀔 때 한국정치의 진정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죽음의 공간’이 ‘상생의 공간’으로 변할 때 현실정치에서도 진정한 공존의 정치가 가능해진다는 통찰이 담겼다.

이 책의 이런 문제의식을 이웃 일본으로 확장해보자.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면에 작동하는 일본의 심층적 딜레마가 보인다. 일본은 애국심의 구심점이 되는 인격적 대상(일왕)이 여전히 존재한다. 대신 공식적인 국립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야스쿠니는 일종의 보완재에 불과하다. 그들이 말하는 ‘정상국가’는 애국심의 구심점을 일왕이 아니라 국립묘지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일왕을 숭배하는 일본 우익에겐 불가능한 상상이다. 천황제와 국립묘지 중 어느 하나를 택할 수 없는 그들의 불안한 영혼은 그래서 자꾸만 야스쿠니 주변을 맴도는 거 아닐까.

권재현 기자

http://news.donga.com/Culture/3/07/20140222/61101260/1

정치적 연출과 갈등의 공간 국립묘지 ‘죽은 자의 정치학’
이동권 기자 입력 2014-02-23 15:10:48l수정 2014-02-23 16:58:28

한국 사회의 이념적 장을 가르고 있는 남남갈등의 동학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핵심어로 사자와 국립묘지를 제시하는 책 <죽은 자의 정치학>이 출간됐다.

이 책은 국립 서울 현충원의 탄생과 진화의 역사와 정치사를 추적해, 그곳이 한국 보수 세력의 이데올로기를 표상하고 재현하는 대표적인 공간이 돼온 원리와 과정, 메커니즘을 살핀다.

한국 사회는 물리적 공간에서만이 아니라 역사해석의 무대와 정치적 상징의 장소들에서 서로 부딪혔다. 1950년대 중반에 건립된 한국 최초의 국가적 묘지인 국립 서울 현충원 또한 그와 같은 역사적, 상징적 대결의 자리가 돼어야 했다.

2005년 북한 정치인의 서울 현충원 참배 스캔들,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안장 스캔들, 2011년 안현태 안장 스캔들, 그리고 2112년 대통령 후보들의 서울 현충원 참배의 정치는 국립 서울 현충원 나아가 국립묘지가 여전히 이념대결과 갈등의 중요한 장소이고 그 부분은 쉽게 해소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태까지 한국의 사회과학계에서 국립 서울 현충원을 포함해 국립묘지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훈정책 관련 보고서나 사실 중심의 기록물들은 존재하지만, 그것들은 사회과학적 분석 프레임이 결여됐다. 다른 나라의 역사적 사례와의 비교론에 입각해 한국의 국립묘지를 관찰하고 추적하는 저술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책은 역사적 과정과 이념적 특성에 관한 비교론은 한국 국립묘지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하는 데, 나아가 한국 국립묘지의 정치적 모순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모티브와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인류학적 관점과 근대성의 차원에서 정치적 죽음과 국립묘지를 관찰하고 소개하고, 제2부는 프랑스, 미국, 한국 국립묘지의 탄생의 역사를 통해 국립묘지의 창설이 근대국가 건설의 대결과 모순에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3부는 세 나라의 국립묘지가 근대 정치과정 속에서 어떻게 진화 혹은 변화해 가는가의 문제를 통해 프랑스와 미국의 국립묘지는 이데올로기적 당파성에서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전환되어 가는 반면, 한국의 국립묘지는 민주화와 정권교체의 국면 속에서 이념 대립과 갈등의 무대로 변환돼 갔다는 것을 밝힌다.

4부는 빵떼옹, 알링턴 국립묘지, 국립 서울 현충원이 통과해온 역사적 과정과 이념적 특성이 안장인물, 묘역구성, 조형물 등을 통해 어떻게 미학적으로 표상되는가를 살핀다.

http://www.vop.co.kr/A000007291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