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예매는 선택 아닌 필수’ 대구FC가 축구 ‘직관문화’ 바꾼다
이명수 기자 | 승인 2019.03.13 08:05
[인터풋볼=대구] 이명수 기자= 2경기 연속 매진이다. 대구FC의 홈경기는 예매 없이 볼 수 없는 컨텐츠로 성장했고, 축구 직관문화를 바꾸고 있다.
대구FC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북구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에드가의 멀티골과 김대원의 쐐기골을 앞세워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3시간 전, 대구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날 경기의 매진을 발표했다. 12,000석 규모 DGB대구은행파크 모든 좌석이 팔려나간 것이다.
이로인해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2경기 연속 매진이란 진기록을 달성했다. 대구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2경기 연속 매진으로 인해 생긴 진풍경도 있다. DGB대구은행파크 모서리 부근에는 구급차와 같은 장비가 지나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이 문은 구멍 뚫린 철문으로 제작됐고, 경기장 안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
경기 킥오프 휘슬이 울린 후 사람들이 이곳으로 하나둘 씩 모여들더니 아예 자리를 잡고 경기를 관전하는 무리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과거 대구 스타디움은 물론 K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이런 풍경은 낯설다. 실제 개장경기였던 제주전 당시 대구 구단은 현장판매 분으로 1,000장을 준비했지만 순식간에 팔려갔고, 수많은 팬들이 집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결국 해답은 예매이다. K리그 경기는 예매를 하지 않아도 쉽게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대구FC 홈경기는 2경기 연속 매진되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컨텐츠로 성장했다.
대구는 오는 17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3경기 연속 매진에 도전한다. 울산과 대구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많은 울산 원정팬들이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가 3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대구FC 홈경기의 예매는 ‘선택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새 축구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 대 제주 유나이티드 개막 경기서 대구FC 에드가(왼쪽)가 후반 32분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한 후 동료 세징야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대구FC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우태욱 기자
9일 오후 새 축구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 대 제주 유나이티드 개막 경기서 대구FC 에드가(왼쪽)가 후반 32분 역사적인 첫 골을 기록한 후 동료 세징야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대구FC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우태욱 기자
대구FC의 새 전용구장 개장 경기가 열린 9일 'DGB대구은행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이 개막 선언 축포가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대구FC의 새 전용구장 개장 경기가 열린 9일 'DGB대구은행파크' 현판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대구FC가 새집에서 열린 K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자축했다. 대구는 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제주유나이티드에 2대0 승리를 거뒀다.
새집에 손님 1만 2천을 가득채운 대구는 초반부터 제주 골문에 슈팅을 쏟아냈다. 2분 세징야, 4분 츠바사 그리고 5분 다시 세징야가 슈팅을 시도했다. 제주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지만, 조현우와 대구 수비진의 선방에 무산됐다.
전반 37분 대구가 먼저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에드가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정승원이 제주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슈팅을 시도했고, 제주 수비 맞고 튀어 나온 공을 김대원이 밀어넣었다. 하지만 정승원의 돌파과정이 VAR 판독으로 오프사이드가 되면서 새 구장에서의 역사적인 첫 골을 뒤로 미뤘다.
이후에도 세징야를 앞세운 대구가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정짓지 못하고 0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두팀이 전반에 많은 슈팅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면, 후반에는 신중하게 한골을 노렸다. 선수 교체도 있었다. 제주는 김호남을 투입했고, 대구는 정승원 대신 류재문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차분하게 기회를 노린 끝에 대구가 축포를 터트렸다. 후반 31분 제주의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하면서 공간을 만들어낸 에드가가 제주 골대 구석을 향하는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첫 경기를 장식하는 골이었다.
에드가가 물꼬를 트자 대구는 더욱 더 기세를 올렸다. 후반 39분 세징야의 코너킥을 받은 김대원이 다시 내주는 척하면서 골대 쪽으로 몸을 돌렸고, 그대로 오른쪽 구석을 향해 슈팅한 것이 제주의 골문 구석에 꽂혔다.
2대0으로 앞선 대구는 남은 시간동안 경기를 지배했고, 결국 새집에서 열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안드레 감독은 ""대구FC는 앞으로 3개 대회를 치러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겸손하게 준비하는 마음으로 한게임씩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3경기 무패행진으로 기세를 올린 대구는 12일 광저우 헝다 타오바오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여 팀 역사상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치른다.
한편 이날 경기최근 경기력에 보답하듯 대구의 홈 개막전과 DGB대구은행 파크 개장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몰렸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경기장은 일찌감치 1만2천415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또 경기전 구단 용품을 판매하는 '팀 스토어'앞에는 유니폼 마킹을 기다리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뤄 대구FC열기를 실감케 했다.
또 구단주인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지역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해 관중들과 함께 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자랑이 됐다. 시민과 함께 하는 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해 주는 조광래 대표이사, 안드레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개장 소감을 밝혔다.
광저우 원정 팬 1500명 방문…대구 FC, 흥행도 2연승
매일신문 배포 2019-03-12 21:30:05 | 수정 2019-03-12 23:14:00 |
'2020 대구경북관광의 해'를 앞두고 대구시가 대규모 중국관광객을 유치했다. 12일 오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경기가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중국 축구팬 350여 명이 광저우 팀을 응원하며 경기를 즐기고 있다. 정운철 기자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는 팬들로 가득 찼다.
광저우에서 1천500여명의 대규모 원정 팬들이 방문한 가운데 킥오프 3시간 전 대구FC는 공식적으로 DGB대구은행파크의 매진을 발표했다.
앞서 대구는 지난 제주전에서 1만2천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하며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를 매진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이후 2경기 연속 매진이란 진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광저우를 꺾음으로써 창단 첫 ACL 홈경기 승리와 2연승을 거두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광저우는 원정에 앞서 1천500장의 티켓을 선 구매했다.
대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올 시즌 대구가 K리그와 ACL에서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심 속에 위치한 축구 전용구장으로 옮기면서 관심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열린 홈 개막전에서 첫선을 보인 DGB대구은행파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도심 속에 위치한 축구 전용구장이다. 1만 2천석 규모이며,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다.
대구는 제주, 광저우전에 이어 오는 17일 오후 2시에 울산현대를 상대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K리그1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