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탐방기] 축구 있는 날 축제 열리는 감바 오사카
[일간스포츠] 입력 2017.08.23 06:00
동쪽의 도쿄, 서쪽의 오사카라는 말처럼 일본을 대표하는 대도시 중 하나인 오사카에는 두 개의 J리그 팀이 있다. 북쪽 지역의 감바 오사카와 남쪽 지역의 세레소 오사카다.
윤정환(44)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는 김진현(30)이 뛰는 팀이자 김보경(28·가시와 레이솔)의 전 소속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감바 역시 이근호(32)를 비롯해 수많은 한국 선수들이 거쳐 간 팀으로, 현재 오재석(27)과 황의조(25)가 소속돼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으로 조별리그에서 K리그 클럽들과 부딪힐 기회도 많았던 팀이라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팀이기도 하다.
휴일을 틈타 감바 오사카와 가시와 레이솔의 J리그 23라운드 경기를 보러 지난 주말 일본을 찾았다.
오재석, 황의조가 뛰는 감바와 김보경, 윤석영(27)이 뛰는 가시와의 맞대결에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다행히 지난 19일 열린 감바와 가시와의 경기에는 두 팀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들이 모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4명 중 윤석영을 제외한 3명이 모두 후반 교체되긴 했지만 한국 선수 4명이 동시에 J리그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는 가시와의 1-0 승리로 끝났고,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진 감바 팬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덕분에 강성 서포터즈들이 버스 앞에서 "감독 나와라!"를 외치는 드문 장면을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장면들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날 하루 종일 경기장 주변을 감싸고 있던 '축제'의 분위기였다. 모든 것들이 축구를 즐기기 위해 준비된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오사카 모노레일 역에는 감바 오사카 경기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 '감바'를 즐길 수 있도록 마케팅한다
"감바 오사카의 경기가 열리는 날은 '축제'라고 보면 됩니다."
경기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자칭 감바의 '12번째 선수'라는 축구팬 타니오카 준지가 한 말이 문득 생각났다. 경기 전날, 오사카의 한 가게에서 경기날이 아닌 평일에도 감바 오사카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던 타니오카를 만났다. 감바의 간판스타 엔도 야스히토(37)의 마킹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휴대전화 케이스도, 가방 장식도 모두 감바로 장식한 열혈 축구팬이었다.
감바의 경기를 보러 왔다는 말에 타니오카는 "감바의 홈경기장인 스이타스타디움 근처에 살고 있는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온 동네가 축제 분위기다. 다들 푸른 옷을 맞춰 입고 경기를 보러 가고, 설령 못 가더라도 TV로 지켜보며 응원하는 소리가 골목길마다 들린다"고 자랑했다.
오재석의 유니폼은 물론 '오사카 더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의 유니폼도 새로 샀다는 타니오카는 "오전부터 일찍 가서 주변을 구경하라"는 팁을 주기도 했다. 오사카 시내에서 꽤 떨어진 거리의 외곽 지역에 위치한 경기장에 볼거리가 얼마나 많을까 싶었다. 그러나 막상 다음 날 경기장이 있는 만박기념공원역으로 향하면서 타니오카의 말이 실감 났다.
오사카 시영 지하철을 타고 종점에서 내려 모노레일로 환승, 3개 정거장을 더 가야 경기장이 있는 만박기념공원역에서 내렸다. 환승역부터 사방에 감바의 깃발이 펄럭이고 모노레일역에서는 '감바 경기 특별 승차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경기 티켓을 구매한 사람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이다. 만박기념공원역에 내리면 아예 모노레일 공사 측과 감바가 협업한 팝업 스토어가 팬들을 맞는다. 유니폼, 머플러 등 머천다이징 상품은 물론 역에서만 판매하는 컬래버레이션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사진=감바 오사카 경기장 내 특설부스
역에 입점한 편의점과 문어빵 가게는 아예 '감바 매치데이' 슬로건을 내놓고 직원들에게 감바 유니폼을 입혔다. 편의점 안에는 물, 과자, 초콜릿 등을 묶어 관전용 패키지로 팔고 있었다. 한술 더 떠 역 주변의 대형 쇼핑센터인 엑스포 시티는 식품 코너에 '축구 볼 때 필수품' 매대까지 마련해 물과 도시락, 오뎅과 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다. 음식점과 잡화 매장이 들어선 쇼핑센터 안 모니터에는 쉴 새 없이 감바의 경기 영상이 흘러나왔다.
◇ 지역사회 경제와 협업 구축한 J리그
당연하게도 유니폼을 입고 축구를 보러 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쇼핑센터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감바'라는 상징 하나로 지역사회 경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축구라는 콘텐트를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유달리 큰 일본이기에 가능한 마케팅이지만, 동시에 감바가 오사카를 상징하는 축구팀이자 지역 사회에 '축제'를 불러일으키는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은 경기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특히 '팬'에 중점을 둔 서비스가 인상 깊었다. 감바는 경기장 곳곳에 운영하는 머천다이징숍 외에 구단 오피셜 스토어인 '블루 스파지오'를 운영하고 있다. 열쇠고리와 유니폼, 손목 밴드 등 기본적인 상품은 물론이고 인형과 넥타이, 젓가락, 평상복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이 스토어는 경기 전까지 발 디딜 틈 없이 붐벼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였다.
▲사진=감바 오사카를 거쳐간 선수들 사진 속에서 이근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블루 스파지오' 옆에서는 감바의 역사를 전시해 놓은 '블루 스토리아'를 팬들에게 개방해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 스토리아'에서 감바의 역사를 설명하는 내레이션은 엔도 야스히토가 맡았다. 또 감바에서 뛴 선수들의 모습으로 장식해 둔 벽 한쪽 면에서 이근호와 김승용(32) 등 한국 선수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면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그날 경기에 나서는 선발 선수들의 명단을 받아 볼 수 있다. 관계자나 미디어가 아니라도 경기에 관련된 정보를 배부하고 매치데이 매거진과 별개로 감바 신문을 제작해 나눠 주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 때문인지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가시와와 치른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만1582명이었다.
J리그 사무국 홍보 담당자인 엔도 와타루는 "감바는 원래 J리그의 빅클럽이지만 최근 들어 관중이 더욱 늘어났다. 가시와전은 2만 명 정도가 들어왔지만 지난주 열린 22라운드 경기는 3만5000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토양과 문화 그리고 기본적인 인프라가 다른 만큼 J리그와 K리그를 단편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축구라는 하나의 '상품'을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판매하기 위해 J리그가 기울이는 노력은 분명 참고가 될 만하다. K리그도 축구 콘텐트의 구매자인 '팬'의 입장에서, 축제이자 즐거움으로 아낌없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현명한 '상술'이 필요해 보인다.
어승생.서부공설묘지, 벌초봉사 실시
김태홍 기자 기사 승인 2014.09.15 16:41:33
제주시는 추석이후 벌초가 되지 않은 공설묘지에서 벌초봉사를 실시한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오는 16일에는 새마을지도자제주시협의회 회장 조재홍 외 회원 100여명이 어승생 공설공원묘지에서 벌초봉사 활동을 벌이고, 18일에는 용담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 송종화 외 회원 60여명이 서부공설공원묘지에서 벌초 및 주변 풀베기 등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주시가 관리하는 어승생공설묘지 및 서부공설묘지에 벌초를 하지 않은 분묘는 400여기이다.
시는 매년 벌초 않은 분묘가 증가하는 것은 핵가족화에 따른 타시도 등 원거리에 살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고향을 찾지 못하거나 연고자가 없어 관리를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분묘에 대한 벌초는 매년 추석연휴 이후까지 벌초가 안 된 분묘들을 자신의 조상 묘라는 마음으로 지난 1995년부터 매년 새마을협의회와 용담2동협의회는 자체사업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또한 벌초가 끝나면 제주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용담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준비해온 제물을 차려놓고 유족을 대신해 합동제례까지 지낼 계획이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용담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앞으로도 무연고 분묘에 대한 벌초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시는 공설묘지 4개소를 관리하고 있으며, 어승생공설묘지는 총 3,600여기가 안장되어 있고 서부공설묘지는 총 1,900여기가 안장되어 있다.
[단독] 국립묘지 3년내 꽉차…묻힐 곳 없는 국가유공자 42만명 남은 묘지 4만여기 뿐인데 안장 대상자는 46만명 육박 "죽어서도 대우 못받아"…상이용사 등 불만목소리 커 새 국립묘지 설립 곳곳 진통…혐오시설 이유로 주민 반대 충북괴산호국원 5년만에 첫삽
유준호 기자 입력 : 2017.08.28 17:41:57 수정 : 2017.08.29 15:32:04
■ 文대통령, 보훈처 격상하고 처우개선 약속했지만…
문재인정부가 국가보훈처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가유공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늘리는 등 보훈정책 강화에 나섰으나 정작 국립묘지 안장 수용 능력은 3년 내 고갈될 처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괴산과 제주특별자치도 등 신규 국립묘지·호국원 신설이 주민 반대 등으로 잇달아 진통을 겪고 전북 임실과 경기 이천 소재 호국원은 당장 올해 말이면 안장 공간이 동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들 사이엔 "살아선 국가가 책임지지 못하더라도 죽어선 국가가 책임져줄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다"는 불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국가보훈처의 '국립묘지 안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국립묘지와 호국원 등의 안장 능력은 총 29만9138기로 그중 85.8%인 25만6797기가 안장돼 있다. 잔여 기수는 4만2341기로 현재 안장 대상자가 46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국가유공자 '열 명 중 한 명'만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는 형편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달 초 발간한 '2017년 국정감사 정책 자료집'을 통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안장 기수가 1만6693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에는 국가 지정 '묏자리'가 동이 날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강원권에는 국립묘지 조성계획이 전무해 2만1290명에 달하는 안장 대상자들이 타 지역 국립묘지나 개인 봉안 시설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에 등록된 김진승 강원도상이군경회 복지부장(66)은 "국립묘지로 돌아가신 분을 모시려면 대전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참배를 위한 이동 거리를 생각하면 유족들이 선뜻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국가유공자를 개인 봉안 시설로 모셔야 하는데 국가 지원이라고는 위로금 20만원과 태극기 한 장뿐이라는 게 이들 얘기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강원도의 안장 대상자는 제주도 안장 대상자의 세 배 규모에 이르고 있다. 당장 신규 국립묘지나 호국원 등 조성이 급박한 실정이지만 추진 중인 신설계획은 예산문제로 지연되거나 주민들에게 '혐오시설' 취급당하며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 신설이 계획된 제주국립묘지는 2012년부터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지만 5년 넘게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비 363억원이 투입돼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시설로 제주권역 내에서 사망한 국가유공자 안장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신설 국립묘지 진입로 확장에 필요한 토지가 9000㎡인데, 해당 토지주가 32만㎡에 달하는 용지 전체 매입을 주장하고 있어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 보훈지청 관계자는 "14년 전 이미 도로가 난 것을 알면서도 토지를 샀고 그동안 이의를 제기하지 않다가 최근에 전체 토지를 매입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수용 등 절차를 밟고서라도 실시 설계와 공사 착공 등을 신속 추진해 2019년에는 제주국립묘지를 개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북 괴산 호국원은 2012년 신설이 추진돼 왔지만 올해 겨우 착공에 들어갔다.
혐오시설이란 이유로 주민들이 현수막을 내거는 등 난항을 겪다 괴산군 예산으로 200억원 규모의 주민 지원 방안을 내놓은 뒤에야 겨우 삽을 떴다. 앞서 충북 보은군 역시 호국원 유치를 희망했으나 일부 군민들이 호국원을 '공동묘지'로 취급하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접어야 했다.
당장 2~3년 안에 국립묘지 수용능력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임시로 국립묘지 한쪽에 '납골당' 등 봉안 시설을 마련하거나 '시한부 안장제'라도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입법조사처 외교안보팀 관계자는 "새롭게 모시는 호국용사 등의 경우 가족의 동의하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장하거나 봉안으로 전환하는 등 묘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가 필요하다"며 또는 "서울현충원의 충혼당처럼 작은 공간에 유골을 봉안할 수 있는 봉안 시설 설치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충일 앞두고 제주 충혼묘지 가는 길에 플래카드, 무슨 일?
문준영 기자 2017년 06월 01일 목요일 11:25 0면
[초점] 국립묘지 조성 위한 진입로 매입 난항....“토지 전체 매입해야”vs“현실적으로 불가능”
▲ 최근 진입로 매입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제주시 충혼묘지 진입로. 제주도와 도 보훈청을 비판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 제주의소리
제주시 충혼묘지 진입로 매입을 두고 토지주와 당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토지주들이 제주도 당국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 진입로에 여러 개의 현수막이 등장한 것은 지난 달 초. 제주도 보훈청이 부지매입을 미루고 있으니 당장 손해배상을 하라는 내용, 제주도가 사유지를 무단점유하고 있으니 즉각 보상하라는 문구도 있다.
갈등의 핵심은 사유지를 가로지르는 진입로 매입을 두고 양측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데 있다. 토지주는 도로를 포함해 필지 전체를 매입해달라고 요구하는 반면 당국은 현실적으로 토지 전체 매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애국지사와 군인, 경찰 등 1049기가 안장돼있고 현충일 전후로 7500여명이 참배하는 제주시 충혼묘지가 사라봉공원에서 지금의 노형동 아흔아홉골로 이전한 것은 1982년. 제주도는 진입로를 뚫기 위해 오솔길이었던 좁은 길을 왕복 2차선으로 포장했다. 당시 토지주는 재일동포였는데, 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아 도로를 매입하지 못한 알려졌다.
이후 2003년 L씨 등 6명이 이 토지를 매입하면서 땅 주인이 바뀌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2년 이후 제주국립묘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부터. 1만기를 안치할 수 있는 국립묘지 조성을 위해 제주도 보훈청은 현재 2차선인 진입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키로 했다. 현재 진입로 면적은 4600㎡인데, 확장을 하게 되면 2배인 9200㎡의 매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매입 협상 과정에서 토지주들이 일부 매입이 아닌 토지 전체 매입을 요구하고 나선 것.
도로는 물론이고 32만㎡ 규모의 토지 전체를 통째로 매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당국은 이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대신 도로를 포함해 도로 동쪽 부분까지는 매입하겠다고 역제의했으나 토지주들은 이를 거부했다.
▲ 진입로 매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시 충혼묘지 앞 토지. 당국은 도로를 포함해 도로 동쪽 부분까지 매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토지주들은 이를 거부했다. 빨간 선 안이 문제가 되고 있는 사유지. ⓒ DAUM
토지주 중 한 명인 L씨는 1일 <제주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2014년에 도 보훈청이 부지 전체 매입의사를 밝혔다가 최근엔 일부만 매입하겠다는 쪽으로 말이 바뀌었다”며 “도로만 매입해버리면 우리 입장에선 앙꼬 없는 찐빵만 갖는 셈이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국이 도로를 포함해 도로 동쪽 부분까지 매입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동쪽은 앞으로도 개발이 가능한 땅인 반면 서쪽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보전지역 해제 등으로 땅의 값어치가 많이 달라졌다”며 “민원인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니 우린 억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국은 토지주들이 도로가 난 것을 인지한 뒤 해당 토지를 구입한데다 일부가 아닌 토지 전체 매입은 무리한 요구로 보고 있다.
제주도 보훈청 관계자는 “국립묘지 조성을 위해 도로 매입이 필요하지만 토지주들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제주도)재산관리 부서와의 논의를 통해 동쪽 일부분 매입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토지주들은 현충일을 앞두고 도로 폐쇄까지 고려했으나 현행법 위반 소지 등을 감안해 길을 막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변호사 상담 등을 통해 통행료 징수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제주시 충혼묘지 일대에 추진 중인 제주국립묘지 조성 사업은 내년 초 착공 뒤 2019년 말 완료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국립묘지 조성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청회와 도의회 보고에도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유일한 출입로를 두고 토지주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벌써부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 보훈청 관계자는 “최대한 협의를 통해 타협점을 찾아보려 노력할 것”이라며 최종수단인 강제수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그 단계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최근 진입로 매입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제주시 충혼묘지 진입로. 제주도와 도 보훈청을 비판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 제주의소리
▲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제주시 충혼묘지를 비롯한 읍면 충혼묘지에서 일제히 거행됐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읍면 충혼묘지서 일제히 추모식 봉행…“제주는 한반도 평화통일의 전진기지” 역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일 열린 6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제주도민과 보훈가족의 숙원인 제주국립묘지를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걸맞는 친환경, 명품 국립묘지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제주시 충혼묘지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에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각 기관·단체장, 보훈단체, 군인과 경찰 등이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 가운데 진행된 이날 추념식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헌시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원 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선열들의 헌신은 우리 앞에 놓인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돼 왔다. 역사의 교훈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우리 미래를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공동체적 과제”라고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오전 10시 제주시 충혼묘지를 비롯한 읍면 충혼묘지에서 일제히 거행됐다. ⓒ제주의소리
이어 그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고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보훈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보훈·안보단체에 대한 활동도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내 곳곳에 산재한 현충시설, 안보유적 등을 안보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특히 원 지사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그동안 문화재 심의 문제로 차질이 있었지만 지난 5월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가 통과돼 사업 추진을 본격화 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유수의 국립묘지 사례를 참고해 설계에서부터 꼼꼼하게 챙겨 세계자연유산에 걸맞는 친환경, 명품 국립묘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제 제주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내다보는 창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전진기지로, 남방해역을 수호하는 국가 해양안보기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며 “평화와 번영이 넘치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제주인의 위대한 걸음을 함께 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은 제주시 충혼묘지를 비롯해 도내 읍·면 충혼묘지에서도 일제히 봉행됐다.
문재인 정부가 내년도 ‘429조 슈퍼예산’을 확정, 국회에 제출키로 한 가운데 제주4.3관련 예산이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강창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 제주도의 중점 현안 사업의 정부안 반영을 위해 전 방위적 활동을 전개한 결과, 4.3예산 66억7000만원을 비롯해 제주국제공항 교통 혼잡구역 입체교차로 조성 사업 150억원,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이하 국립묘지) 99억원 등 도내 중점사업 예산 315억7000만원이 정부안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4선인 강창일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18년도 정부예산안에 포함된 제주도 현안사업 예산 중 △4.3평화재단 출연금 30억원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 19억원(문체부 9억 포함) △제주4.3유적보존 및 유해발굴사업 13억8000만원 △4.3실무위원회 운영 및 추념식 3억9000만 등 4.3관련 예산만 66억7000만원에 달한다.
재단 출연금의 경우 매해 국비 30억원이 지원되긴 했지만 지난해까지 수년간 20억원의 예산만 정부안에 편성돼 국회에서 10억원을 증액시키는 과정이 반복됐었다.
올해도 20억원만 편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특히 4.3유적보존 및 유해발굴 사업의 경우는 기획재정부 2차 심의까지 전액 미반영돼 강창일 의원이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출연금 30억원 전액 편성과 4.3 유적보존 및 유해발굴사업 예산을 정부안으로 관철시켰다.
4.3 70주년 기념사업 예산 19억원 확보는 강 의원과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의 합작품이다.
강 의원이 행정자치부 예산 10억원을, 오 의원이 행자부와는 별도로 문체부내 문화행사 분야에서 원활한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9억원을 각각 반영시켜 기념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밖에도 제주국제공항 교통 혼잡구역 입체교차로 조성사업 150억원(국비 75억),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 99억원이 내년도 예산 정부안에 반영됐다.
제주국제공항 교통 혼잡구역 입체교차로 조성사업의 경우 제주국제공항 주변의 극심한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공항우회도로 건설이 필요함에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제주도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사업으로 정부안 반영까지 막판 진통을 겪었다.
국토부에서 도로법 시행령 제6조(대도시권 교통 혼잡도로 개선사업 계획의 수립 등) 개정을 위한 지원대상 및 선정기준 마련 타당성 용역에 제주지역을 포함해 추진했으나 용역기간 지연에 따른 지원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고, 기재부에서 해당 사업에 대한 국가 지원 등이 사례가 없어 기재부 2차 심의까지 사업비가 전액 미반영 됐다.
하지만 강 의원이 기재부에 공항주변 개선 사업으로의 추진 필요성을 제기해 제주국제공항과 지방도 1132호 선간 도시 계획도로(L=2.2km, B=30m) 구간 사업에 150억원(국비 75억 , 1차년도 35억)이 반영됐다.
제주국립묘지 조성사업은 제주시충혼묘지 일원에 512억원을 투입해 봉안시설과 현충탑, 현충관, 관리사무소 등의 주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6년까지 28억원이 투입됐고, 2017년 하반기 공사발주 예정이었지만 안장방식에 대한 기재부, 국가보훈처, 제주지역 국가유공자들의 견해차이로 현재까지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강 의원은 국가보훈처와 기재부와의 협의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차원에서 조속한 사업재개의 필요성을 제기해 예산반영을 이끌어냈다.
강창일 의원은 “중점 사업들의 정부안 반영을 위해 사업별 예산반영의 필요성, 기대효과 등 논리를 개발해 소관부처와 협의하고, 기재부를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어렵사리 중점 예산들을 정부안에 반영시켰다”며 “다른 제주현안 사업들의 경우 예결위 및 경제부처 질의에서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던 만큼 9월1일 정부예산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예산안을 자세히 살펴보고, 분석해 반드시 챙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점 보도] THE 세계 대학 평가 서울대 74위·KAIST 95위
이호승 기자 입력 : 2017.09.05 22:01:02 수정 : 2017.09.06 08:29:22
◆ THE 세계대학 평가 ◆
서울대가 세계 대학 순위에서 공동 74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KAIST는 국내 2위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국내 '톱3'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HE(타임스고등교육)는 5일 밤(한국시간) '2018 THE 세계 대학 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2018)'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세계 대학 순위는 77개국 상위 1000개 대학까지 순위를 매긴다. 매일경제는 THE의 각종 대학 평가 순위를 국내 독점 보도하고 있다.
서울대는 국내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보다 순위가 2계단 떨어졌다. KAIST도 작년보다 6위 하락한 공동 95위를 기록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지난해 공동 137위에서 공동 111위로 26계단 수직상승했다. 포스텍은 지난해보다 33위 하락한 공동 137위를 기록했고 고려대, UNIST, 연세대가 201~250위 구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 결과 국내 대학 대부분은 순위가 떨어졌고 '톱50' 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체 순위에선 옥스퍼드대가 1위를 차지했다. 케임브리지대,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스탠퍼드대, MIT 등이 2~5위를 차지했다.